김경욱 SM 前대표 "이수만 라이크기획 수익 1600억, 부당하면 회수해야"
2023.03.31 13:59
수정 : 2023.03.31 13:59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김경욱 전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SM) 대표이사가 현 이사회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31일 낮 12시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D타워 SM 사옥에서는 SM 제28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장철혁 현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김경욱 전 대표는 "(과거)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서 라이크 기획과 계약을 체결하게 돼있었는데 대주주 이수만씨의 위력에 의해서 이사회가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현재 이사들에 하고 싶은 질문은 라이크기획이 가져간 1600억원에 달하는데, 외주 용역계약이 이사회의 승인 사안인지 알고 계셨나"라고 질문했다.
이어 "알고 계셨다면 승인이 이사들의 선량한 자기 판단하에 이뤄진 것인지, 폭로된 이수만씨의 육성에 의해서 강압에 의해서 이뤄진 것인지 알고 싶다"라며 "부정에 의한 것이라면 1600억원에 대한 것은 회수가 되어야 함이 맞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주들의 이익 일부를 이수만씨가 부당한 방식으로 편취했다면 법적 조치를 할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이성수 SM 현 공동대표이사는 "해당 건은 다방면의 깊은 검토가 필요하기에 즉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김경욱 전 대표는 또한 새로운 사외이사들이 엔터테인먼트 실무가 없는 법률 전문가들이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지금의 SM은 임직원과 아티스트들의 노력으로 온 건데 새로운 분들이 나타나서 그 사람에게 마리오네트처럼 움직이는 회사로 가는 건 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성수 공동대표이사는 "(의견과) 정반대"라며 "특정 주주의 목적과 이익에 부합하는 이사회가 아닌 독립적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해서 저희는 새로운 정관을 상정했고 오늘 그 정관이 통과됐다"라며 "법률전문가들은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객체다, 이익이 아닌 모든 SM 대다수 주주를 위한 독립적인 이사회가 될 것을 다음 이사회를 대신해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의 안건은 이사 및 감사 후보자 선임의 건. 먼저 감사보고 및 영업보고가 이뤄진 뒤 다수의 안건들에 대한 주주들의 표결이 이뤄졌다. 주당 1200원으로 책정된 배당금이 의결됐다. 주당 1200원의 배당금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최고액이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3인은 장철혁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으로 모두 선임이 가결됐다. 사외이사 후보였던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총 6인도 최종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