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달러 넘은 금값… 美 침체 우려속 최고가로 향해
2023.04.06 09:41
수정 : 2023.04.06 14: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제금값이 온스(31.1g)당 2000달러를 넘으면서 최고치를 향해 치닫고 있다.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높고 견고했던 노동 시장이 흔들리면서 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지난 2020년 8월에 세워진 최고치인 온스당 2075.47달러 갱신뿐만 아니라 내년 초에는 온스당 2200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금현물은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0.1% 오른 온스당 2021.98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13개월 중 최고치에 접근했다.
이 같은 상승은 최근에 발표된 미국 고용 등 지표가 기대치에 못미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발표된 미국 3월 서비스업 지표와 민간고용 수치 모두 기대 이하로 나왔다.
이 같은 미국 경기가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에 연준이 통화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
데일리FX를 비롯한 외신은 미국 3월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값이 다소 주춤했지만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루전에도 금값은 미국의 2월 구인 규모 감소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뉴욕 형사법원 출석 소식이 전해진 지 몇시간만에 20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또 침체 발생 우려가 부각되고 달러 약세와 국채수익률(금리) 하락이 계속 이어지면서 금 수요가 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오는 7일 발표되는 미국 3월 신규 일자리와 실업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고용주들이 24만개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보다 앞서 먼저 발표된 미 2월 구인 규모와 3월 민간고용 모두 기대 이하를 나타냈기 때문에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미국의 3월 제조업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고 앞으로 기업활동이 줄어들면서 감원이 늘고 경기 침체에 빠진다면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연준은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데일리FX는 전망했다.
외신들은 미국 달러 가치 하락과 안전 자산에 대한 베팅 증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를 앞으로 금값을 이끌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이 약해진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 신용 취약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안전 자산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BS그룹 전략가들은 이날 노트에서 “최근의 시장 동요 속에 금이 빛나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온스당 2200달러대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