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디지털 전력 플랫폼 사업 진출

      2023.04.09 18:48   수정 : 2023.04.09 18:48기사원문
LS일렉트릭이 디지털 전력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 전력 설비 중심의 하드웨어 사업에서 벗어나 서버 화재나 정전 등을 예측하거나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전용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사진)의 '디지털 전환(DX)' 경영의지가 사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디지털트윈 핵심 '그리드솔 큐브'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이달 초 데이터센터 전용 디지털 전력 플랫폼 브랜드인 '그리드솔 큐브'를 선보였다.

LS일렉트릭의 디지털 분야 사업 진출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그리드솔 큐브에 적용된 핵심 기술은 '디지털트윈'이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사물을 가상세계에 동일하게 구현하고 여러 상황을 적용해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미리 찾는 기술이다.

LS일렉트릭은 이 기술로 데이터센터 내·외부 장비를 통합하고 시스템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데이터센터 내 사고 상황, 설비 상태, 비상발전 투입 필요 여부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화재, 전력, 공조, 기계 등 여러 시스템이 개별로 운영되고 있었다. 여기에 작업자가 직접 현장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LS일렉트릭은 이미 이달 초부터 브랜드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정식 구매자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잠재 고객은 네이버, 카카오 등 데이터센터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전환, 적극 나서겠다"

LS일렉트릭이 디지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구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다. 그는 지난 2월 중순 한국전기산업진흥회에서 제14대 회장으로 재선임된 뒤 "디지털 전환에 걸맞는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49기 LS일렉트릭 주주총회에서는 "디지털 대전환을 기점으로 전략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LS일렉트릭이 새로운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며 "다양한 에너지원을 기반으로 한 분산배전 솔루션의 최강기업이 되겠다"고 하는 등 디지털전환 분야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에는 디지털을 연구하는 '디지털 솔루션 연구단' 산하 팀을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렸고 인원도 일부 보강했다. 이와 함께 '미래신성장' 연구단을 기존 2팀에서 4팀으로 개편하고 자동화 제품 개발 그룹도 대폭 늘렸다.

LS일렉트릭은 현재 데이터센터 내 사고 상황·전력설비 상태 등을 진단하고 비상시 자동운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디지털 사업이) 아직 대규모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디지털 전환은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디지털 사업은) 창사 후 처음인 만큼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이와 함께 이차전지 분야로도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단순했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이차전지 박람회 '인터배터리'에서 "현재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지난달 주총에서는 기존 사업목적에 '연료전지 목적사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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