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시총이 팬오션 팔아도 안된다니..저평가 확실"

      2023.04.25 15:17   수정 : 2023.04.25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식매매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폭락 사태는) 상상도 못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하림지주 주식가격 폭락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하림지주는 24일(전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5일(오늘) 장중 9210원까지 폭락했다.



김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하림지주의 시가총액은 보유하고 있는 팬오션 지분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저평가는 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2년 말 하림지주가 보유한 팬오션 지분율은 54.72%다.
팬오션의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는 만큼 하림지주가 보유한 팬오션 지분가치만 1조6000억원을 넘는다. 25일 하림지주의 시가총액은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 창구에서 매물 출회로 하림지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른 급락세를 보이는 종목으로는 다우데이타, 삼천리, 선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등이 있다.

그는 하림지주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본업인 닭고기 관련 산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팬오션도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만들고 있어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이제부터 반영된다. 반면 올해 건화물선 공급은 2% 늘어나는데 그쳐 수요 증가율을 밑돌 전망이다. 따라서 BDI(발틱운임지수)는 성수기 가을까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팬오션의 실적 역시 1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개발 중인 양재 도시첨단물류센터도 호재인 부분이다. 하림그룹은 옛 양재동 화물트럭터미널 부지를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의 자회사 엔바이콘이 2016년 5월 26일 4525억원을 들여 매입한 바 있다.

그는 "양재 도시첨단물류센터는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실수요 검증이 무난히 통과 됐고, 통합심의위원회가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산업이 신성장동력의 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하림산업은 양재동 화물터미널 용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지주가 직접 지배하게 돼 사업 판단과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농수산홈쇼핑 채널을 운영하는 엔에스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후 엔에스쇼핑 인적분할에 나서 기존엔 하림지주의 손자회사였던 하림산업이 자회사로 올라섰다. 하림산업은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그는 엔에스쇼핑의 자회사화와 관련 "대주주는 물론 소액주주도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시장은 생태계인 만큼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이번일은 순리가 아니라 쇼크"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M&A(인수합병)는 가능성이 있는 매물이 있다면 인수금융 등 차입해서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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