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자신있다' 獨 3사, 전기차 2배속 성장
2023.05.05 19:15
수정 : 2023.05.05 19: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독일차의 대명사인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올들어 전기차 판매를 2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그룹도 올해 1·4분기 전기차 판매를 전년비 42% 확대했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독일차 3사가 비교적 빠르게 태세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BMW그룹은 4일(현지시간)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비 18.3% 증가한 368억 5300만 유로(약 5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3억7500만 유로(7조 8600억원, 58.5%증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6억6200만 유로(5조3550억원, -64.0%)다. 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투자 평가 이익을 봤던 게 기저효과로 작용한 탓이다.
전체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비 1.5%감소한 총 58만8138대인 가운데 전기차 판매는 1.8배 증가한 총 6만4647대 라고 밝혔다. BMW그룹은 BMW, MINI, 롤스로이스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BMW의 전기차 판매는 2.1배인 늘어난 5만5979대였다. 전반적으로 전기차가 실적 방어에 효자 노릇을 한 것이다.
1·4분기 BMW그룹 전체 차종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은 11%를 넘어섰다. 올해 연간 목표는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어서 내년엔 20%를 전기차로 판다는 계획이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사업에 대해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BMW는 올해 말 전기차 i5, iX2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해 간다는 방침이다.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1·4분기 전기차 판매도 89%, 즉 2배 가까이 증가한 5만1600대다. 이익률이 높은 전기차 판매 호조에 마이바흐 등 최상급 차종의 판매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순이익은 12%증가한 40억1100만 유로(5조 8654억원)다.
이보다 먼저 전기차 사업에 적극 나선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14만1000대(42% 증가)다.
전기차 시장 선두에 선 중국 BYD(비야디, SNE 리서치)와 테슬라도 올해 1·4분기 각각 97%, 36.4%씩 판매량을 늘리며,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도 76.4% 증가(13만5499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의 점유율은 21%에 달했다. 미국은 2021년 대비 55% 증가했지만 전기차 점유율은 채 8%가 되지 않는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전열을 정비한 독일 등 유럽차들의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공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