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루에 금가루 섞었나"..올해 27.9% 올랐다
2023.05.07 08:28
수정 : 2023.05.07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품목군별로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전월대비 하락했고 육류 및 설탕 가격은 상승했다. 특히 설탕 가격의 상승이 전체 식량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2로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159.7) 최고치 이후 12개월째 하락세였지만 4월 다시 상승전환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달 발표한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22년 11월 134.7, 12월 131.8, 2023년 1월 130.2, 2월 129.8, 3월 126.5, 4월 127.2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군별로 설탕, 육류 가격이 전월대비 상승했고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다. 국제 설탕 가격은 국제 공급량 부족 우려로 상승했다.
4월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7.6% 상승한 149.4를 기록해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1월과 비교해서는 27.9% 급등한 수준이다. 인도와 중국에서 생산량 전망이 계속 하향하는 가운데 태국과 유럽연합(EU) 생산량도 기대 이하로 예상되며 국제 공급량 부족이 우려됐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됐다. 국제 원유가 상승과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강세 역시 설탕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
정부는 "국제 설탕가격 상승과 관련 브라질의 작황 호조가 예상돼 전 세계적으로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가격 안정에 필요한 조치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3% 상승한 114.5였다. 소고기는 미국 도축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가금육은 공급이 부족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3월대비 1.7% 하락한 136.1이었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와 호주의 수출 가용량 확대 영향으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자국 경유 수출을 금지했던 유럽 국가들이 이를 다시 허용하기로 4월 말에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유럽 내 밀 작황이 양호한 것도 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 옥수수는 남미 지역의 수확기가 도래하고 브라질의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국제 쌀 가격은 상승했다.
유지류는 전월 대비 1.3% 하락한 130.0포인트를 기록했다. 대두유는 아르헨티나의 생산 저조 전망에도 브라질에서 많은 양의 대두 수확이 예상돼 가격이 하락했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도 전 세계 공급량이 충분하여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전월 대비 1.7% 하락한 124.6포인트를 기록했다. 분유 가격은 지속적인 국제 수입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치즈 가격은 서유럽의 일시적인 우유 공급 증가로 치즈 생산이 늘어나고 수출 가용량이 확대되어 가격이 하락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