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서 사라진 손님 3명..종점에서 나타나 한 말 “XX 졸다가..."

      2023.05.08 09:29   수정 : 2023.05.08 1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속버스 기사가 표를 잘못 끊은 승객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했다가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속버스 기사가 왜 쌍욕을 먹어야 하나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현직 고속버스 기사라고 밝힌 A씨는 서울에서 안성으로 가는 우등 고속버스를 운행했다.

서울 경부터미널에서 안성으로 가는 고속버스는 풍림-공도-대림-중대 등을 경유한다. 가장 짧은 거리인 안성풍림으로 가는 길은 우등의 경우 성인 6200원, 초등생 31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좀 더 먼 거리인 안성-중대까지의 요금은 성인 7600원, 초등생 3800원이다.


A씨는 이날도 우등 고속버스에 28명의 승객을 태워 출발했고, 버스는 만석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첫 번째 정류장에서 내리는 손님이 3명 있는 것으로 단말기에 표시되는데 아무도 내리지 않았다”며 “최대한 크게 ‘이번 정류장 풍림입니다’라고 3번 정도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가끔 종점까지 가시는 손님 중에 표를 구매할 때 실수로 잘못 끊는 분이 계시지만, 한 번에 3명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표를 확인해야겠다고 결심한 A씨는 다음 정류장 때부터 내리는 인원 파악했고, 별다른 문제 없이 운행이 이어졌다. 문제는 XX대학교 정류장에 도착하면서부터 또 불거졌다. 단말기상 하차 손님은 6명이지만, 내리겠다는 손님은 8명이었던 것.

A씨는 “한 명씩 표를 확인하는데 마지막으로 내리려던 3명이 머뭇거리더라. 젊은 남성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 둘이었다. 표 확인을 해보니 첫 번째 정류장이었다”고 했다.

그는 “손님께서 내려야 하는 정류장을 이미 지나오셨다”고 하자, 승객은 “졸다가 지나쳤다”고 했다. 이에 A씨는 “큰 소리로 3번이나 외쳤다. 추가 요금을 내셔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승객이 대화 중간중간 욕을 했다”며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저장돼 있다.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저보다 스무 살은 어려 보이는 손님에게 욕을 먹어야 하냐”며 억울해했다.


A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A씨가 “애들 데리고 그러지 마세요”라고 하자 남자 승객이 “아이 XX. 거 진짜 아저씨, 너무한 거 아니에요?”라고 욕설을 하는 소리가 담겼다. A씨가 “예, 그냥 가세요”라고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자 해당 승객은 A씨를 향해 “그렇게 살지 맙시다.
진짜”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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