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女모델 토막사건, 용의자만 6명..전 시모까지 가담했다
2023.05.10 07:19
수정 : 2023.05.10 09: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홍콩의 유명 모델 겸 인플루언서 애비 초이(28)의 살인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인 전 남편 알렉스 퀑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전 시어머니 리루이샹의 DNA가 추가로 검출됐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더스탠다드 등 현지 언론은 애비 초이의 전 시어머니 리루이샹의 DNA가 살해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애비 초이를 살해한 혐의로 전 남편 알렉스 퀑과 그의 부친, 삼촌 등 3명이 기소된 가운데 리루이샹도 이들의 도주를 돕는 등 증거인멸 시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지난 2월 초이는 전 남편 퀑의 친형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딸을 만나러 가던 중 사라졌다 실종 사흘 만에 룽메이의 한 주택 냉장고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시신 일부가 발견된 주택은 퀑의 아버지이자 초이의 시아버지가 임대한 집이었다. 주택에서는 여러가지 살인 도구와 함께 초이의 신분증, 신용카드 등 소지품도 나왔다.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전 남편 퀑과 그의 아버지, 삼촌 등 3명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퀑의 어머니 리루이샹은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홍콩 구룡 법원에서는 용의자 3명과 리루이샹 등 6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살인 현장에 있던 옷에서 리루이샹의 DNA가 추가로 발견돼 리루이샹의 보석 신청이 기각됐다. 검찰은 초이의 전 시어마니가 단순히 용의자들의 도피를 도운 것이 아닌 사건에 더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살인 용의자의 차에서 발견된 혈흔과 타이 포 마을의 룽 메이 마을에서 발견된 다리의 DNA가 고인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톱, 전기톱, 칼, 망치, 주방도구 등 DNA 검사를 진행해야 할 도구도 30여개 더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재판은 7월31일로 12주 미뤄졌다.
퀑과 결혼한 애비 초이는 부유한 집안 출신의 유명 인플루언서다. 그는 2012년 18세의 나이로 전 남편 알렉스 퀑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3년 만에 성격 차이로 이혼했으나 두 아이 때문에 시댁 식구들과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비 초이는 이혼 1년 후 레스토랑 사업가와 결혼해 두 아이를 더 낳았다.
전 남편 퀑은 결혼 이후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이혼 후에는 지인들에게 투자를 빌미로 귀금속을 팔다가 사기 혐의로 복역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왔다. 퀑의 가족들 역시 애비 초이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퀑의 형은 지난 1월부터 초이의 운전기사로 일했고, 그의 어머니도 초이에게 용돈을 받으며 생활했다.
초이는 사망 직전 프랑스 명품 패션 잡지 로피시엘의 인터넷판 표지를 장식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유명 모델이었다.
홍콩 경찰과 언론은 전 남편 일가가 돈을 노리고 애비 초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남편 일가는 애비 초이를 살해한 뒤 그의 시신을 토막 내 다리를 냉장고에 넣고, 신체 일부 부위를 냄비에 끓이기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