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국제선 여객수 대형사 추월

      2023.05.10 18:04   수정 : 2023.05.10 18:04기사원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올해 1·4분기 국제선 여객수가 대형항공사(FSC)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LCC의 분기별 국제선 여객수가 FSC를 앞지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항공업계는 LCC가 일본·동남아시아 등 노선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중단거리 노선을 공격적으로 증편한 부분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 LCC, 국제선 여객수 FSC 추월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따르면 국내 LCC의 1·4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270만445명으로 FSC(221만4768명)을 48만명 이상 넘어섰다.

1~3월 월별 국제선 여객수도 모두 FSC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LCC의 1~3월 국제선 여객수는 각각 92만9992명, 90만5286명, 86만5167명, 같은 기간 FSC는 75만8759명, 68만8870명, 76만7139명을 기록했다.

업계는 1·4분기 일본,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여객 수요 급증과 LCC들의 공격적 증편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3월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여객 수송 실적은 412만9000여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585만2000여명)과 비교하면 71% 가량 회복한 수치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작년 12월 인천~오키나와 노선 재운항을 비롯해 인천~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마쓰야마, 시즈오카 등 8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2월부터 인천~코타키나발루, 냐짱(나트랑), 푸껫 노선을 증편 운항했으며 티웨이항공도 올해 초 청주~다낭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3월 말에는 청주~방콕·일본 오사카 노선 등을 신규 운항하기 시작했다.

■ 중국 노선 회복율 저조도 영향

중국 노선 회복율이 저조한 것도 국제선 역전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 한 LCC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FSC가 강점인 중국 노선이 아직 전부 회복되지 않아 LCC들의 실적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중국 하늘길이 열리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올해 1·4분기 기준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여객 수송 실적은 38만7000여명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3월(413만8000여명)과 비교하면 회복률은 9.4%에 불과하다.

경기 침체가 길어진 것도 한 몫했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아무래도 여행 거리와 기간이 길어지면 경비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 노선 회복이 더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여객 수 급증에 따라 국내 주요 LCC들의 실적도 지난해 동기 대비 한층 개선됐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의 1·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07억원, 849억원, 827억원, 4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네 곳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LCC업계는 2·4분기에도 중단 거리 노선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CC 관계자는 "2·4분기가 절대적인 항공 비수기인 것은 맞지만 여행 수요가 1·4분기 모두 소화됐을지는 의문"이라며 "코로나19 종식이라는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하락폭이 평소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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