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와의 분쟁' 악재 덮친 에스엠...불안한 주가
파이낸셜뉴스
2023.06.03 05:00
수정 : 2023.06.03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속 가수 엑소와 계약 분쟁에 휘말린 에스엠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엑소는 하반기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혔기 때문에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10% 오른 10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은 지난 2일 소속 그룹 엑소 멤버인 백현과 시우민, 첸의 계약 분쟁 소식에 8%대까지 추락한 바 있다.
앞서 백현, 시우민, 첸은 법무법인 린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에스엠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에스엠에 7차례나 정산 자료 및 정산 근거 사본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에스엠이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부진하던 에스엠에 또 다른 악재가 닥친 분위기다. 지난달 에스엠은 10만7200원에서 10만9700원으로 2.33%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엔터주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53.93% 뛰어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JYP Ent. 역시 35.25% 상승했다.
연초 주가 상승 동력이었던 경영권 분쟁이 종료된 데다 1·4분기 실적도 후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4분기 에스엠은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4.96% 줄었을 뿐만 아니라 시장 전망치보다도 13.24% 감소한 수준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콘서트가 재개되면서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은 앨범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경영권 분쟁 대응과 주주총회 운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마진율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에스엠의 하반기 상승 모멘텀으로 '엑소 발매'가 꼽혔던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계약 분쟁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엑소 앨범 발매'와 신인 그룹 데뷔 등으로 하반기 기대감이 높다고 진단한 바 있다.
갑작스러운 법적 분쟁에 주주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에스엠 종목 게시판에는 “공매도 금지라 이정도지만, 풀리면 떨어질 거 같다" 등의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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