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시아 폭격기, 이틀 연속으로 日 주변 비행..."시위 의도"
2023.06.08 10:55
수정 : 2023.06.08 10: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투기와 폭격기를 포함한 중국 및 러시아 공군 편대가 이틀 연속으로 일본 주변을 비행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비행을 정치적 시위라고 판단했다.
NHK를 포함한 일본 언론들은 7일 일본 방위성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들은 동중국해에서 태평양 방향으로 장거리 비행을 함께 했고, 전투기로 판단되는 비행체들이 도중에 합류했다. 러시아 폭격기는 동중국해에서 규슈와 쓰시마섬 사이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갔다. 군용기들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일본 항공자위대는 해당 비행에 대응해 전투기를 긴급 발진했다. 현지 매체들은 7일 발견된 비행체 숫자가 한번에 확인된 비행체로는 이례적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양국 폭격기는 6일에도 동해와 동중국해에서 함께 비행했다. NHK는 일본 방위성이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비행 사실을 공표하기 시작한 2019년 7월 이후 양국 군용기가 이틀 연속으로 함께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방위성은 이번 비행에 대해 “일본에 대한 시위를 명확히 의도한 것”이라며 외교 창구를 통해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도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적인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며 양국의 시위 행동이 안보상 중대한 우려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중·러 양군은 태평양 서부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 2단계 임무를 완수했다"며 러시아와 이틀간 군사 행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중국군과 합동 순찰을 벌였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국제법을 따라 다른 국가의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고, 군사 협력에 따른 비행일 뿐 특정 국가를 노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