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수소생산 장치를 만들었다

      2023.06.12 13:31   수정 : 2023.06.12 1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이재성·장지욱 박사팀이 햇빛을 받으면 화학반응으로 물에서 수소를 만들어내는 장치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전자동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대형 광전극 제조를 위한 스케일업에 활용한 것은 UNIST 연구진이 최초다.

이재성 교수는 12일 "지금까지는 실험실에서 태양광수소 전환효율 상승에 연구개발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조속한 실용화를 위한 스케일업 기술개발과 현장실증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2030년 이전에 태양광을 이용한 그린수소 기술이 상용화가 될 것"고 전망했다.



태양광 수소 기술은 그린수소 생산기술 중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재생에너지인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분해함으로써 수소를 얻는 가장 이상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그 효율이 충분하지 않아서 기존의 화석연료 개질로 생산되는 수소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진다.


태양광 수소 기술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선 광전극이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광전극의 성능은 전체 수소생산 시스템의 효율과 경제성을 결정한다. 보통 연구개발용 광전극은 1㎠미만의 소형으로서, 실용화 규모인 1㎡까지 키우기 위해서는 1만 배 정도의 스케일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수소생산 효율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또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수동식 제조법으로는 실용화와 함께 광범위한 보급을 위해 필요한 대량 제조가 불가능하다.

연구진은 이 광전극을 스케일업하기 위한 방법으로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활용했다. 이 기술은 용액공정으로써 진공이 요구되는 다른 기술에 비해 경제적이다. 또한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 다중막으로 구성된 광전극을 정교하고 일관성 있게 프린팅 가능하다. 이는 큰 면적에서도 높은 성능을 유지할 수 있고 전자동 시스템으로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진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산화철 광촉매 전극을 대규모의 모듈형태로 제조하며 그 효용성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태양광수소 상업생산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한편, UNIST 연구진은 아일랜드 틴달 국립연구소와 협력해 얻은 연구결과를 미국의 '셀 프레스(Cell Press)'에서 발행하는 에너지 분야 최고의 학술지인 '줄(Joule)에 발표해 2023년 5월호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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