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녹아내렸다"..올여름, 경험 못한 '미친 폭염' 온다

      2023.06.20 08:01   수정 : 2023.06.20 1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여름을 맞이하면서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7~8월이 '역대급 무더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지구 해수면 온도가 역대 최고 기온을 찍고, 남극 대륙의 해빙(sea ice) 규모도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이번 역대급 무더위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상황이다.

일주일 빨라진 폭염특보.. 6월 중순부터 찜통더위

앞서 기상청은 지난 18일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근래 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발령했다. 지난해 서울의 첫 폭염주의보는 6월 25일 내려졌다.


다음날인 19일에도 서울과 경기내륙, 강원영서중부, 전라권내륙 등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최고기온 34도·최저기온 23도로 올여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다만 20일은 낮 최고기온 28도, 최저기온 22도로 전날보다는 조금 더위가 풀릴 전망이다.

폭염 원인 '엘니뇨'.. 홍수·가뭄 기상재해 예고

전문가들은 국내에 이른 폭염이 찾아온 이유로 '엘니뇨'를 꼽고 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근방 해류의 해수 온도가 평균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고, 홍수와 가뭄, 폭염 같은 기상재해 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번 엘니뇨는 여느 때보다 훨씬 더 극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남아메리카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최근 체감 기온 48.9도(화씨 120도)가 넘는 폭염이 나타난 상태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달 14일 역대 5월 최고 기온인 36도를 기록했다.

지구 해수면 온도 역대 최고로 높아져

극심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지구 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CNN이 메인대학교 기후변화연구소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내용에서 지구 해수면 평균 온도는 지난 3월 13일 20.96도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온이었던 2016년과 같은 수준이다.

4월 2일에는 21.05도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후 소폭 내렸으나 이달 14일 20.87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남극 대륙의 해빙(sea ice) 규모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상태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일 남극 해빙의 범위는 179만㎢다. 이는 1979년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전까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2월 25일보다 13만㎢나 더 적다.

최근 남극 대륙이 겨울로 접어들면서 해빙이 조금씩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록적으로는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콜로라도-볼더대학교의 빙하학자 테드 스캠보스는 "이 같은 현상은 정말로 예외적이고 놀라운 일"이라며 "2023년은 미친 영역(crazy territory)으로 향해 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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