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가려 ‘숙소’ 결제까지 끝냈는데..“돈 더 내거나 취소해라”

      2023.06.23 05:00   수정 : 2023.06.23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는 8월5일 전북 익산에서 펼쳐지는 ‘싸이 흠뻑쇼 2023’을 앞두고 방문객 특수를 노리는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숙박 예약 앱을 보면 흠뻑쇼 공연 당일인 8월5일 전후로 익산지역 내 숙박업소 요금은 일제히 2~3배 인상됐다. 당초 평일 2인실 기준 1박에 3만원~8만원대에 형성되어 있지만, 8월5일 요금은 12만원~18만원대로 치솟았다.

인근 전주와 군산 지역 숙박업소 요금까지 덩달아 올랐다.

여기에 이미 예약과 함께 결제까지 마쳤는데 일부 숙박업소 측에서 요금을 잘못 기재했으니 ‘요금을 추가로 지불하거나’ ‘예약을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전주에 사는 20대 직장인 A씨는 싸이 공연을 보기 위해 숙박 중개 예약앱을 통해 6만5000원에 객실을 예약했다. 하지만 해당 숙박업소 업주는 뒤늦게 ‘흠뻑쇼’ 개최 소식을 알고는 “요금을 잘못 기재했다”며 5만원을 추가로 더 지불하거나 예약을 취소해 달라고 주장했다.

A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성수기나 큰 행사가 있을 때 어느 정도 요금을 올릴 수 있다는 걸 고려해도 이미 결제까지 마친 고객에게 예약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건 양심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해당 숙박업소는 A씨가 예약한 방과 같은 객실 숙박료를 15만원으로 올렸다고 한다.

문제는 담합이 아닌 이상 이를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숙박 요금은 정가제가 아니라 사업자의 자율에 맡기고 있고, 요금이 합당한지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각종 행사를 유치할 계획인데 숙박업계에서 협조하지 않으면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 나가 업주들과 대화하면서 적정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했다.


익산시는 싸이 공연 당일 전국에서 약 3만명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익산시는 오는 8월 말까지 지역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관련 부서 및 경찰 합동 점검을 통해 바가지요금 징수 금지 안내, 손님맞이 친절 교육, 객실 위생 상태 점검 등을 실시할 예정이며, 발견된 경미한 위반사항은 즉시 현장 계도하고 중대한 사항은 행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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