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수익 나는' 알고리즘 만들도록, 빠른 대응이 고속 성장 비결"
2023.07.05 14:00
수정 : 2023.07.05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개인이 장기간 투자하며 수익을 내려면 데이터 기반의 자동화된 투자가 필요하다. 소수의 한두 개 알고리즘을 가지고 모든 형태의 투자를 커버할 수 없고, 모든 형태의 투자를 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계속 찍어낼 수도 없다. 뉴지스탁은 이런 니즈를 파악하고 2016년 젠포트 베타 서비스를 개시했다.
문경록, 문호준 뉴지스탁 공동대표( 사진)는 5일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니즈를 맞추고 다양화된 알고리즘을 제공하기 위해 '다이렉트 인덱싱'과 같은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지스탁의 대표 서비스인 '젠포트'는 1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12개 주요 증권사와 제휴하고 있는 알고리즘 주식투자 플랫폼이다. 고객은 자신의 투자 목적과 성향 등을 반영해 '나'를 위한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고 이를 시장에서 사고팔 수도 있다. 안정적인 투자자와 공격적인 투자자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인 데다가 최적의 투자를 위해 고객 1명이 평균 3개 이상 알고리즘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지스탁이 이 같은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대표들의 지향점이 있다. 문 대표는 "다양한 개인들의 니즈에 맞춰 서비스를 구축하고, 그걸 또 내부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 서비스화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에 뉴지스탁은 4년 전부터 전 직원 대상 수익률 대회를 매달 개최하고 있다. 주식 투자 없는 직원이 연간 150%씩 수익을 내고 있기도 하다. 문 대표는 "관계자=사용자가 되니 사용자의 니즈를 이해하고 개발하며 젠포트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특히 뉴지스탁의 지난 4년 동안의 총매출 성장률은 320.4%, 연평균 성장률(CAGR)은 61.4% 수준으로 매우 높다. 대부분 매출은 사용자 간 알고리즘을 사고 파는 '알고리즘 마켓'과 유저 간 교육을 하는 '아카데미'에서 발생한다. 문 대표는 "두 서비스 다 사용자의 니즈에 의해 만든 서비스"라며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때 제공한 것이 고속 성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에는 '젠포트'의 신규 서비스 '젠포트뷰'에 챗GPT를 적용하기도 했다. 현재 계좌에 보유한 종목을 분석해 최적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 '포트폴리오 매니저' 기능에 챗GPT가 포트폴리오 테마와 전망을 분석해주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문 대표는 "주식에 어떤 테마에 속해 있는지에 대해서는 (챗GPT의) 정확도가 매우 높다"며 "현재는 젠포트 데이터를 학습시켜 사용자들이 쉽게 투자 알고리즘을 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뉴지스탁의 올해 목표는 주식, 가상자산, 토큰증권(STO) 등 다양한 자산 기반 투자 알고리즘을 만들고 운용하고 공유하는 글로벌 퀀트 투자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높은 기술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STO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상품이 탄생하면서 상관성이 낮은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데 따른 포트폴리오 효과는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퀀트·알고리즘 투자 특성상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여야 이를 분석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2년 정도는 있어야 'STO젠포트(가칭)'도 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STO의 활성화는 '자산 다각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