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운용, 대주주 적격성 통과···‘KCGI자산운용’ 새출발

      2023.07.11 11:21   수정 : 2023.07.11 11: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행동주의 1세대 강성부 KCGI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메리츠자산운용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심사’ 허들을 넘었다. 이로써 메리츠운용은 ‘KCGI자산운용’이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제2의 도약을 맞이하게 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제13차 금융위원회 회의서 ‘메리츠운용 대주주 변경 승인안’이 의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대주주가 금융기관인 경우 적격 판정을 받기 위해선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벌금형 이상 없어야 한다. 앞서 KCGI는 지난 1월 메리츠금융지주·금융이 보유한 메리츠운용 보통주 100% 인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마지막 관문이었던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메리츠운용은 이르면 이달 중 경영진 등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할 계획이다. 새 대표엔 김병철 전 신한증권 대표가, 운용 총괄 대표엔 목대균 케이글로벌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되면서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 전망이다.

2대주주인 대구 1위 건설사 화성산업 이종원 회장도 기타 비상무 이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사명도 새롭게 바꿔단다. 새 이름은 사실상 ‘KCGI자산운용’으로 확정된 상태다. 이 명칭은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 KCGI 이름을 땄다. KCGI는 행동주의 펀드 1세대인 강성부 대표가 지난 2018년 7월 세운 사모펀드 운용사로, 그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

KCGI측은 오는 12일 메리츠금융지주 측에 잔금을 납입하고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칠 예정이다. 현재 북촌에 위치한 본사도 여의도 IFC로 이전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해외주식 등 운용 총괄은 목대균 케이글로벌운용 대표가 담당하고, 김 전 대표가 최고경영자(CEO)직을 수락할 경우 기관영업 등 채권, 리테일, 채권 상품 등을 담당하고 전체 총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생인 김 전 대표는 자본시장 업계에서 ‘채권 귀재’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는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약 23년간 채권운용팀장, 금융상품운용팀장, IB(Investment Bank) 본부장,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본부장으로 일했다. 이후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로 자리를 옮겨 S&T부문을 이끌었다. GMS(Global Markets & Securities) 부문 부문장을 맡아 60조원 규모 지주, 은행, 금융투자, 생명보험 등 4개 그룹 고유자산을 운용했으며 2019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신한금융투자 CEO를 지냈다.

펀드 운용을 책임 질 목대균 대표 역시 국내 최대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펀드매니저로 명성을 쌓아왔다. 목 대표는 미래에셋 대표 펀드였던 인사이트펀드를 비롯해 그레이트컨슈머, G2이노베이터 펀드 운용을 총괄했다. 이들 3개 펀드 총 규모는 3조5000억원대에 달한 바 있다.

여기에 국내주식 운용을 책임질 본부장으로는 40대 초반 명재엽 전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합류한다. 1983년생인 명 본부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슈로더자산운용에서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등으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3년부터는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에서 테크, 통신 애널리스트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지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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