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집 팔고 강남 신축 갈래요"… 서울 입주권 거래 기지개

      2023.07.13 18:07   수정 : 2023.07.13 20:31기사원문
올 하반기 입주를 앞둔 서울 아파트의 조합원 입주권 거래가 늘고 있다. 선호 입지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값이 반등하면서 입주권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신축으로 갈아타는 수요뿐아니라 향후 강남권의 시세 및 프리미엄(웃돈)이 더 오를 것에 대비한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입주권 거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입주권은 재개발·재건축 조합원이 새 집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 거래 최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의 입주권 월별 거래건수는 △1월(18건) △2월(11건) △3월(21건) △4월(16건) △5월(40건) △6월(52건) 등이다. 6월 거래량은 2020년 12월(78건) 이후 최대치다. 부동산 매매거래는 30일 내 신고기 때문에 6월 입주권 거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비사업 관계자는 "5월부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입주권 거래도 활발해졌다"며 "조합원 입주권은 로얄동·로얄층이 배정된다.
입주 후 시세가 더 오르기 전에 사려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6월 입주권 시장은 강남권 대단지 재건축 단지가 주도하고 있다.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20건)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15건) △은평구 DMCSKVIEW아이파크포레(10건) 순으로 많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및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각각 둔촌주공 및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다. 이밖에 강동헤리티지자이(3건),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가 24억6500만원에 1건 거래되기도 했다.

입주권은 일반분양가에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는 16억원대에서 18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약 13억원)와 비교해 4억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 59㎡ 20억4213만원에 거래돼 분양가(약 13억원)보다 7억원이상 웃돈이 형성됐다. 전용 84㎡는 2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용택 신흥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5월 보다 6월 소폭 더 비싸게 입주권이 거래됐다"며 "현재는 입주권 급매물 및 로얄층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매수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축 팔고 입주권 산다

전문가들은 입주권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로 '갈아타기' 수요를 꼽았다. 개포부동산 채은희 대표는 "현재 강남 아파트값은 약강세로 가고 있어 입주권 수요는 계속 있을 것"이라며 "서울 매매거래가 살아나면서 분당, 잠실, 목동에서 기존 집을 판 사람들이 입주권을 통해 상급지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입주권은 분양권과 달리 실거주의무가 없다. 또 올해 1.3대책으로 강남3구·용산구를 제외한 서울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서 조합원 지위 양도가 허용돼 입주권 거래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법무법인 산하 신호용 수석변호사는 "투기과열지구에 속한 조합원 입주권은 양수인이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조합원 입주권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조합 등에게 법률 자문을 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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