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대형기술주 강세 속에 나흘 연속 상승...엔비디아 4.7%↑
2023.07.14 05:52
수정 : 2023.07.14 05:52기사원문
뉴욕증시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대형 기술주 강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들어 10일부터 나흘 연속 올랐다.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시장 예상보다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더 올린 뒤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을 강화했다.
4일 연속 상승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정말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일비 47.71p(0.14%) 오른 3만4395.1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88p(0.85%) 상승한 4510.04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19.61p(1.58%) 뛴 1만4138.57로 올라섰다.
시장이 낙관으로 다시 돌아선 가운데 올해 말 S&P500 지수가 5000을 찍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금리인상 막바지
전날 시장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공개된 6월 PPI 역시 시장 예상보다 낮은 좋은 흐름을 보였다.
도매업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을 나타내는 도매물가지수인 PPI는 6월 전월비 0.1% 오르는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 0.2%보다 낮았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도 0.1% 상승에 그쳐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모간스탠리 글로벌인베스트먼트오피스의 포트폴리오모델 입안 책임자인 마이크 로웬가트는 "PPI가 전날 CPI의 인플레이션 하강 흐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로웬가트는 26일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겠지만 시장은 2·4분기 기업실적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로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확고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실적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알파벳, 5% 급등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형 기술주들이 주식 시장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끝나간다는 기대감은 미래 수익에 기반한 기술주들의 높은 주가를 정당화해주기 때문이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가 하락하고, 미래 수익 비중이 높은 기술업체들 주가는 고평가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날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엔비디아, 알파벳 등이다.
엔비디아는 전날 인공지능(AI) 제약 업체 리커젼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고, 최근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에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엔비디아는 전일비 20.75달러(4.73%) 급등한 459.77달러로 올라섰다.
알파벳도 산하 구글의 생성형 AI 바드가 브라질과 유럽연합(EU)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선언한 데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알파벳은 5.61달러(4.72%) 급등한 124.54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마존, 3% 상승
아마존은 2.7% 뛰었다.
11~12일 프라임데이 세일 기간 중 첫 날 매출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 상승 방아쇠가 됐다. 아마존은 구체적으로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어도비에 따르면 이번 프라임데이 매출 규모는 127억달러로 1년 전보다 6.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아마존은 3.50달러(2.68%) 상승한 134.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과 테슬라도 함께 올랐다.
애플은 다만 0.77달러(0.41%) 오른 190.54달러로 마감해 시가총액 3조달러는 회복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올해로 대당 7500달러 전기차 세액공제가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자사 웹사이트에 공지를 올려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5.91달러(2.17%) 오른 277.90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전날 상승 흐름으로 복귀했던 리비안은 이날은 0.39달러(1.51%) 하락한 25.52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