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조준해 ‘물대포’ 쏜 제트스키..정면서 맞은 아이 날아갔다
2023.07.15 07:00
수정 : 2023.07.15 1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한강에서 제트스키를 몰던 남성이 모터를 이용해 물을 뿌려 한 아이가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강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남성 A씨가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물대포를 뿌려 남아 한 명이 크게 다쳤다. 현재 아이 부모가 상해죄로 A씨를 고소했고 영등포 경찰서에서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11일 제트스키 동호인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영상을 보면 A씨는 피해 아동을 포함해 어린이 서너명이 모여있는 곳을 조준해 물대포를 쐈다. 물을 뿌리기 전 어깨 너머로 아이들이 있는 위치를 확인하기까지 했다. 이어 강한 물줄기에 가장 체구가 작았던 피해 아동이 그대로 날아가 넘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의 보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아이를 찍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나자 깜짝 놀라 “아이고 어떡해”를 외치며 영상이 끝난다. 현재 아이는 머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영상을 제보받아 온라인 카페에 올렸다는 B씨는 “올해 들어 한강을 이용하는 애꿎은 시민에게 제트스키로 자꾸 물을 뿌려 피해 입히는 일이 잦아 곳곳에 현수막도 붙고 기사도 나는데 결국 이 사달을 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트스키 한두 번 타본 것도 아니고 물을 뿌리고 맞아본 적도 있을 텐데 그럼 저 거리에서 나가는 물대포의 힘이 얼마나 센지 당연히 알 텐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사고를 낸 A씨는 경찰에 직접 전화해 신원을 밝히고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호인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A씨로 추정되는 이의 글이 올라왔는데, 그는 “아기가 다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당연히 아이가 다친 것에 반성하고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가해자 입장에서 아이와 부모님께 죽을 때까지 사과드리고 반성하겠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