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금융 결합 빨라진다...이통3사, AI·데이터 협업 강화
2023.07.16 15:20
수정 : 2023.07.16 16: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을 융합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통신·금융 결합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개인화된 통신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3사 마이데이터 장착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최근 LG유플러스를 끝으로 모두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를 완료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지난해 9월과 12월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SKT는 19개 재무지표를 기반으로 재무건강진단 및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금융자산 통합 조회 서비스와 마이데이터 제휴 서비스 결제 시 통신비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비롯 통신약정 만료일, 금융일정 등을 미리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생활비서' 서비스'로 차별점을 뒀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통신 혜택을 제공한다. KT는 제휴처 결제 후 남는 포인트를 통신비 차감에 쓸 수 있도록, LG유플러스는 제휴 포인트를 되돌려주는 형태의 서비스를 진행한다.
향후 이통3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차세대 먹거리를 기반으로 가입자 개인맞춤형 데이터와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SKT는 AI 비서 '에이닷(A.)'에, KT는 초거대AI·빅데이터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일상을 분석하고 맞춤형 혜택을 전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며 "많은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통신·금융 동맹 강화
통신·금융 데이터가 미래 먹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통신·금융사 간 협력 방안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은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과 전방위적인 통신·금융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KB국민·NH농협(알뜰폰), 우리금융그룹(AICC)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지난해 7월 4000억원대의 지분을 교환한 SKT는 하나금융그룹과 양측 계열사 간 통신·금융 데이터 결합 기반의 신사업 발굴을 선언했다. 하반기 중 차세대 신용평가 모델과 신규 AI 데이터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통신기술과 금융투자 등 각자의 강점을 지닌 양측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통신·금융을 비롯 AI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SK브로드밴드 B tv에서 계좌이체 등 간단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IPTV 홈뱅킹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KT도 지난해 1월 신한은행과 4375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이후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디지털전환(DX)·AI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 중이다. IPTV 홈뱅킹, 보험 DX 관련 사업(신한EZ손해보험) 협력을 비롯 금융 DX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MVNO) 진출 당시 망을 제공한 바 있으며, 농협중앙회의 애플리케이션(앱) 'NH콕뱅크'에서 알뜰폰을 함께 판매하기도 했다. 우리카드에도 스마트 고객 상담 솔루션 'AI음성봇'을 제공 중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