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텅텅’ 비는데 공급 과포화?...상가 10실 중 7실이 단지내 상가
파이낸셜뉴스
2023.07.23 13:59
수정 : 2023.07.23 17: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단지내 상가 공급비중이 최근 4년래 최대치로 치솟으면서 공실이 늘고 있다. 상가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단지내 상가 공급은 꾸준히 늘어나 과포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만큼 전체 상가의 평균 임대수익률도 낮이져 1%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일반상가 공급이 '뚝' 끊기면서 전체 상가 분양물량 10실 중 7실이 단지내 상가로 채워질 정도다.
부동산R114는 근린상가, 주상복합상가, 단지내상가, 오피스상가, 지식산업센터상가, 복합쇼핑몰, 기타상가로 나눠 분양물량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전체 상가 공급물량 중 단지내 상가 비중은 37%로 조사됐다. 201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전에는 평균 20%대를 유지해 왔다.
서울은 올 1~6월 전체 상가공급 물량 가운데 77%가 단지내 상가로 채워졌다. 총 1435실이 분양 됐는데 이 가운데 1100실이 아파트 단지내 상가였다. 단지내 상가 비중은 2022년 상반기 35%, 하반기 23%에 불과했다. 경기도는 올 상반기에 공급된 2122실의 상가 가운데 28%인 596실이 단지내 상가로 채워졌다.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방 일부지역은 일반 상가공급이 아예 자취를 감추면서 단지내 상가만 공급되는 경우도 있었다. 세종시와 전남의 경우 올 상반기 단지내 상가 비중이 100%를 기록했다. 상가 시장이 침체되면서 근린상가 등 일반 점포 공급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 전체 상가 분양물량은 2022년 상반기 1만1934실, 하반기 1만1676실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7151실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단지내 상가는 지난해 상반기 2927실, 하반기 2575실에서 올 상반기에는 2647실을 기록하고 있다.
단지내 상가도 공급 초과로 여러 곳에서 공실이 해소되지 않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입주 3년이 지나도 텅텅 빈 상가가 있을 정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단지내 상가가 포함된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은 전국 기준으로 올 1·4분기에는 0.84%로 추락했다. 2022년 1·4분기 1.55%에서 계속 추락하더니 1%대 이하로 내려 앉았다.
여 연구원은 "단지내 상가도 예전과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며 "투자시 아파트 배후세대 규모 외에도 상가 위치, 출입구 동선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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