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서 아시아계 가족 모욕‧폭행한 10대 흑인 소녀들

      2023.08.09 08:49   수정 : 2023.08.09 08: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가족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CBS 뉴욕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뉴욕 웨스트 14번가 인근 지하철 내에서 세 명의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가족을 향해 모욕을 가했다.

피해 가정은 아시아계 부부와 11세 쌍둥이 딸 2명 등으로 소녀들은 맞은편에 앉아 이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거나 비웃는 모습을 보였다.



소녀들의 거친 표현들이 끊이지 않자 남편이 나서 "좀 더 괜찮은 표현을 써줄 수 있겠나"라고 요청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격분해 더 공격적인 태도로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같은 차량에 앉아 있던 다른 아시아계 여성이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자신들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가해 소녀들 중 한 명은 이 승객에게 다가와 머리채를 잡고 바닥으로 팽개치는 등 폭력을 가했다.

아시아계 가족 중 여성이 이를 말리려 하자 가해 소녀들은 그에게도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계 여성은 안경이 부러지고, 타박상을 입었다.


폭행은 지하철이 다음 역에 정차할 때까지 계속됐으며, 지하철이 정차하자 다른 승객들이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하차를 도왔다.


뉴욕경찰(NYPD)은 이 사건을 인종 차별에 기반한 혐오 범죄로 보고 가해자를 찾고 있다.

다만 피해를 입은 아시아계 여성은 가해 소녀들의 처벌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단지 그들(가해 소녀들)을 감옥에 보내는 대신 긍정적인 결과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했다.
특히 뉴욕에서는 지하철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이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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