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그리스 반도체 소재 연구센터 수원 유치 불발…안산으로
2023.08.23 09:55
수정 : 2023.08.23 09:55기사원문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지난 4월 수원시·경기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수원시에 반도체 소재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던 미국 반도체 종합솔루션기업 인테그리스가 연구센터 설립 장소를 최근 안산시로 변경했다.
수원시와 경기도, 인테그리스는 지난 4월12일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인테그리스 댄버리 기술센터에서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테그리스는 협약에 따라 수원에 반도체 소재 연구소를 설립하고, 최대 15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테그리스 연구소 부지로 논의 중이던 경기대가 협약 이후 인테그리스 측에 "연구센터 유치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3자 협약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수원시는 인테그리스와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경기대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재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성균관대, 아주대 등 관내 대학 소유 부지와 시·도유지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검토한 부지만 8개소에 이른다.
인테그리스 연구센터 유치는 '2024년 말 가동'이라는 시기 외에도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었다. 시가 검토한 다수의 부지는 이런 요건들에 맞지 않아 보류됐다.
결국 인테그리스는 지난달 24일 안산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안산 한양대 ERICA 캠퍼스 혁신파크 내에 6층 규모의 반도체 소재 개발연구소(연면적 8117㎡)를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수원시는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파악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대체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인테그리스에 전달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7월19일 경기도 경제투자실장, 인테그리스코리아 사장·임원과 면담하고, 광교지역에 활용할 수 있는 부지들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가용부지에 대해 브리핑하고, 부지 활용 제안서를 전달하며 "진취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협약을 체결한 수원시를 우선으로 고려하지 않고, 안산시와 협의를 진행한 것에 대해 인테그리스 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인테그리스 관계자는 "수원시가 보여준 부지 발굴 노력과 행정적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인테그리스코리아 본사는 변함없이 수원에 있을 것이며, 향후 인테그리스 본사 및 연구소 확장 계획을 수립할 때 수원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테그리스는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장비재료 산업전'에 참여해 수원시와 산·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인테그리스 유치 과정에서 발굴한 시유지를 다른 기업이 부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 기업 유치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