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탕 먹고 문어 뜯고…尹·日기시다 '수산물 홍보'
2023.09.01 05:00
수정 : 2023.09.01 0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8월 31일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수산물 오찬을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후쿠시마산 문어를 먹는 등 일각에서는 한일 정상들이 오염수 방류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른바 '수산물 먹방'을 선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우럭·꽃게·전어 등 국산 수산물을 구매하고 시장 상인을 격려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상인과 만나 “제가 와서 조금이라도 힘이 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참모와 우럭탕·전어구이·꽃게찜 등을 점심으로 먹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우럭탕 한 그릇을 비우고, 국물을 추가까지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시작한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장’에 방문해 직접 구매한 영수증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환급받았다.
정부는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수산시장에서 물건을 산 뒤 영수증을 제시하면 산 가격의 30%를 상품권으로 환급(1일 최대 2만원)해 주는 행사를 연말까지 실시한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노량진수산시장에 간 것은 1927년 경성수산 개장 이래로 96년 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기시다 총리는 도쿄 도요스 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후쿠시마산 문어를 먹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를 영상과 함께 보도한 매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영상에서 상인이 내민 문어를 맛보면서 "음"이라며 감탄사를 내뱉고 맛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기시다 총리는 8월 30일에도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이용한 도시락으로 내각 관리들과 오찬을 하며 이들 식품의 안전성을 호소했다.
그는 후쿠시마산 광어와 농어, 문어 등으로 만든 도시락을 먹으면서 "씹는 맛이 역시 다르다. 쫄깃쫄깃해서 너무 맛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 이후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이같이 오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