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무승 클린스만호 원격 근무 집중 조명 망신 … “또 진다면 경질 위험성”

      2023.09.07 10:38   수정 : 2023.09.07 12: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정도면 국제적인 망신이 따로 없다.

이제는 유럽에서조차 클린스만 감독의 원격 재택 근무를 주목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유명세가 경기력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이 영국에서 웨일스, 사우디와 A매치를 갖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조명하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 국내 언론만큼이나 디테일한 기사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BBC는 6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위르겐 클린스만, 승리가 없는 한국 감독에게 시간이 다 되어 가는가?'란 제목의 글을 보도했다.




무엇보다 해당 매체가 주목한 것은 클린스만 감독의 소위 재택근무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던 탓에 BBC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원격 재택 근무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면서 '승리가 없는 대한민국과 클린스만호'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실시했다.

BBC는 “목요일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승리가 필요한 감독은 웨일스의 롭 페이지 감독 뿐이 아닐 것이다. 한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부진한 성적뿐만 아니라 잘 풀리지 않는 감독 스타일로 인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홈에서 치른 4경기에서 콜롬비아와 엘살바도르에 2무, 우루과이와 페루에 패하는 등 한국이 1960년 마지막으로 우승한 대회인 1월 아시안컵이나 11월 월드컵 예선 시작에 대비하기에는 좋지 않은 성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엘살바도르나 페루전은 동 시간대에 펼쳐진 라이벌인 일본의 경기력과 비교 당하며 더욱 처참했다. 일본은 2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폭발시키며 2승을 거뒀다.

BBC는 ”한국 언론은 59세의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6개월 동안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67일에 불과하다“라는 한국 언론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월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한국 기자들과 줌(Zoom)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해명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가 대표팀 감독의 업무는 국제적인 것이다.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유럽에 있는 한국 선수들의 코치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라는 말과 “나 또한 워커홀릭이다. 한국 사람들이 일하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일하기를 좋아한다”라는 해명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BBC는 압박이 심할 때는 사소한 문제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클린스만 감독이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입단과 엔도 와타루의 이적에 대한 외신과의 인터뷰를 꼬집었다. 현 시점에서 해야 할 인터뷰는 아니라는 것이 요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클린스만 감독은 8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웨일즈와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나설 선수단 명단을 전격 발표했다. 이 또한 기존의 전통을 깬 것이라는 국내 언론의 말을 인용하며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BBC는 화요일에 열리는 웨일즈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과가 개선되지 않으면 클린스만 감독이 캘리포니아에서 원하는 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뉘앙스의 말로 기사를 마무리 했다.

“6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한다면 한국 언론과 팬들은 새로운 감독과 함께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도록 경질을 원할 것이다”라는 것이 핵심이다.



클린스만 감독과는 별개로 현재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손흥민이 원톱 자리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분위기가 타올랐다. 조규성 또한 부상에서 회복해 풀타임을 뛸 정도의 몸이 올라왔다. 황희찬은 시즌 2호골을 작렬시켰다.
축이 되는 유럽파들의 이동거리가 짧아 컨디션 관리에도 이상이 없다.

독일과 상대하는 일본에 비교해서 상대도 그리 강하다고 볼 수 없다.


BBC의 지적대로 만약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클린스만호는 신랄할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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