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2분기 매출 4% 줄고 영업이익률 반토막..中企 부채비율↑

      2023.09.12 14:40   수정 : 2023.09.13 23: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 2·4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이하 외감기업)들의 성장성이 나빠지고 수익성은 둔화됐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하락 전환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3.6%로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이런 와중에 중소기업은 판매 부진으로 차입금의존도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외감기업 2만2962개 중 3979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매출액은 전분기와 비교해 4.3% 감소했다. 2020년 2·4분기 이후 3년래 최저 증가율이다.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IT경기 회복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전분기(-2.1%)에서 2·4분기 -6.9%로 악화됐다. 석유화학(-17.1%), 기계·전기전자업(-15.4%)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석유화학은 주요 생산국의 설비 증설,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액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IT경기 부진 및 서버 수요 약세로 반도체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기계·전기전자업 매출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은 매출액이 0.7% 감소했다. 지난 1·4분기 매출이 3.6% 늘어난 것과 비교해 성장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운수업 매출액이 14.8% 빠지면서 비제조업 매출액이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동기(7.1%)의 절반 수준이었다.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률이 나빠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은 8.6%에서 2.9%로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기계·전기전자업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비조제업에서는 운수업과 건설업 영향으로 5.1%에서 4.6%로 소폭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영업이익률이 7.4%에서 3.3%, 중소기업이 5.8%에서 5.0%로 각각 하락했다.

재무안정성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95.0%에서 2·4분기 90.8%로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6.0%로 직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중소기업에서는 재무안정성이 모두 안 좋아졌다. 중소기업 부채비율은 106.57%에서 110.77%로 뛰었다. 지난 2021년 2·4분기(112.92%)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대기업에서 감소한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30.23%에서 32.76%로 올랐다.
2016년 1·4분기 이후 7년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성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미지급 배당금 지급, 매입채무 감소 등 비이자 영향이 작았다"라며 "도소매업 부분 판매가 부진하면서 재고가 많이 쌓여 비제조업 중소기업 부채비율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재고자산이 늘어난 데다, 영업자금 조달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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