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오겜'"…정종연 PD, 서바이벌 내공 집약한 '데블스 플랜'(종합)
2023.09.18 12:29
수정 : 2023.09.18 12:29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상금 최대 5억원이 걸린 정종연 PD의 새 예능 '데블스 플랜'이 안방을 찾아온다. 각 직종에서 최고인 12인의 플레이어들이 펼치는치열한 두뇌 서바이벌 게임과 정종연 PD의 남다른 서바이벌 내공이 또 한번 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서울 중구 동호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새 예능 '데블스 플랜'(연출 정종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하석진, 조연우, 이혜성, 이시원, 서동주, 박경림, 김동재, 기욤, 궤도, 곽준빈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의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을 선보였던 정종연 PD가 연출을 맡았다.
정종연 PD는 이들을 모으게 된 이유부터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아무도 이런 경쟁 서바이벌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 경험이 누적되고 아무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여기에서 경쟁 게임을 처음 맞닥뜨려서 뭔가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프로그램에 대해 "'데블스 플랜'은 일단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며 "제가 '더 지니어스'를 10년 전에 했다, 그걸 하고 다른 프로그램도 하면서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 했던 걸 다 모아서 만든 포맷"이라고 털어놨다. 또 그는 "과거 했던 프로그램 냄새도 날 거고 개선되거나 재밌는 포인트도 있을 것"이라며 "어쨌든 7일간 펼쳐지는 서바이벌 경쟁 프로그램인데 제목은 '악마의 계획'이다, 우리가 '귀신에 홀렸다'고 할 때 있지 않나, '내가 이런다고? 악마에 홀렸나' 하는 것 있지 않나, 경험해보지 못한, 만나보지 못했던 나를 만나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나쁜 면이어서 그런 게 아니고 익숙지 않은 날 만나게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연 PD는 이전 예능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더 지니어스' 첫 방송이 2013년이어서 10년이 됐다"며 "10년에 이런 걸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새 프로그램할 때마다 늘 사람들이 물어보더라, '더 지니어스' 언제 또 하시냐 물어보는데 사랑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제 가슴 속에 있지만 포장지를 잘 싸서 추억의 창고에 들어가서 굳이 꺼내서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개선할 게 있어서 개선하게 된다면 제목을 바꿔서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아서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 지니어스' 때 이런 요소가 있으면 재밌겠다 하는 생각이 촘촘하게 쌓여서 반영이 됐다"고 덧붙였다.
주요 출연진의 출연 이유도 공개됐다. '문제적 남자' 등에서 주목받았던 '뇌섹남' 하석진은 "한번도 이런 경쟁 프로그램을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말한 뒤 "경쟁에서 멀어져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경쟁이란 걸 오랜만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두려움도 있었지만 설렘도 컸다"고 털어놨다.
'곽튜브' 곽준빈은 "정종연 PD의 광팬이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을 때 라이브 채팅에서 나가고 싶다고 탄자니아에 있을 때부터 어필했을 정도"라며 "미팅 제안이 와서 '내가 드디어 정종연 PD 예능에 나갈 수 있구나' 했다, 팬으로 참가하고 싶었던 게 컸다"고 출연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박경림은 "저는 일단 출연 섭외를 받았을 때 어떤 분과 함께 하는지 정보가 없었어서 제가 우승한다는 그런 생각이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합숙을 하면서 게임을 한다는 게 너무 즐거울 거 같았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그리고 그 시기가 너무 명절 연휴였어서 '정말 너무 좋다' 했다, 꼭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는 "저는 2~3년 정도 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다양한 예능을 접했는데 어디에서도 저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지 않았나 했다"며 "그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이러 기회가 와서 진정한 모습이 데블일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혜성은 "요즘 MBTI 얘기를 많이 한다"며 "저는 전형적인 INFP인데 감수성이 풍부하고 멘탈이 약한 편"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출연 의사를 물어보셨을 때 재밌겠다 하셨는데 내 성격에 잘할 수 있을까 불안감이 컸다"며 "개인적으로도 성격적인 특성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변화하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한번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INFP의 도전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게임 난이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정종연 PD는 "가급적 난이도를 낮추고 게임이 새로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협동해야 상금이 쌓이는 룰이 있다"고 재미 포인트를 짚었다. 그러면서 "'오펜하이머' 보다 훨씬 쉽다"며 "어려운 영화도 숨겨진 정보를 다 알지 않아도 되지 않나"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곽준빈은 출연진의 변화를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악마가 숨겨져 있는 줄 알았는데 착한 얼굴을 한 분들이 악마가 돼가는 과정을, 어떤 분이 악마가 되는지 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빌런'을 자처했다며 "악마로 마음을 먹고 악하게 게임하려고 했다, 서바이벌에선 착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배신을 계획했다"면서도 "나쁘려 했는데 잠시나마 착해지는 모습이 보여서 정체성에 혼란이 오더라, 그것 또한 빌런이 아닐까 했다"고 귀띔해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또한 서동주는 "다들 열심히, 진실되게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진실되게 이기고 싶어서 여러 게임에 열심히 임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혜성 또한 "스릴러 급 반전이 있다"며 선과 악의 프레임이 무너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현장에서 구급차와 정신과 의사가 상주하고 있었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정신과 의사가 상주하는지 궁금하시다면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석진은 남달랐던 세트장도 회상했다. 그는 처음 세트장을 경험해본 소감에 대해서는 "잘 꾸며진 부잣집 거실이 있었고 게임동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세트가 있더라"며 "거기서 생활도하고 게임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성은 "딱 들어가면 고급 호텔 방처럼 꾸며주셨다, 시설은 호텔급인데 와이파이, 핸드폰, 노트북까지 다 안 됐다"며 "외부세계와 단절돼서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밀실 공간에서 게임에 집중 할 수 있었다"고 남다른 몰입도를 자신했다.
그러자 정종연 PD는 "스케일이 크다는 것보다는, 내실화했다"며 "돈을 출연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 많이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비를 필요하고 현실적인 곳에 썼다"고 강조했다.
이에 곽준빈은 "'오징어게임'의 현실 버전"이라며 "우리나라 두뇌 서바이벌이 최고라는 걸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자신해 기대감을 더했다.
'데블스 플랜'은 오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