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국민 성원 절실
2023.09.22 13:56
수정 : 2023.09.22 13: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이 미국 뉴욕에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자 방문한 뉴욕에서 펼치는 핵심외교가 바로 엑스포 유치전이다. 윤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참석 목적은북한과 러시아간 군사협력에 맞서 우방국끼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엑스포 유치 외교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는 결전의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는 11월 28일 파리에서 열린다.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두 달 남짓 남았지만 후보도시들의 경쟁 양상이 만만치 않다. 어떻게든 우리를 지지하는 표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
윤 대통령이 뉴욕방문 나흘째인 21일(현지시간)에도 분주하게 양자회담을 가져 무려 39개 국가 정상들과 밀착 릴레이 정상외교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번 윤 대통령의 유엔 순방은 한마디로 엑스포 총력전이라 부를만하다. 유엔대표부를 부산 엑스포 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강조, 참가국 정상들에게 강력 어필했다. 기조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대한민국(20차례)이고 그 다음으로 디지털(15차례)을 언급했는데, 엑스포가 그다음으로 무려 14번 언급됐다. 지난해 가장 빈번하게 언급된 자유가 올해 8차례 등장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비중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강조할 때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 하기 위해 엑스포를 개최하고자 한다"라는 의지를 강력 표명하기도 했다.
경제 협력과 엑스포 유지 홍보를 함께 묶는 전략을 펼쳐 반응도 꽤 좋은 편이다. 윤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공적개발원조(ODA)를 늘려 책임있는 국가가 되겠다고 강조한 점도 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될 만한 포인트다. 이번 유엔 방문 기간 동안 성사된 양자회담에서도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동시에 부산 유치를 지지하는 요청을 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 엑스포 유치를 장담할 순 없다. 현재 엑스포 유치 경쟁은 살얼음판을 걸을 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부산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의 피를 튀기는 3파전 구도다. 유엔 총회 참석 기간 동안 윤 대통령이 펼친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발화점을 삼아 거국적인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재계도 11월까지 부산 엑스포 유치에 집중 나서기로 했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우리 국민이 민간외교관이다. 국민의 성원이 결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