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 비용.. 소고기값 내리고 사과배값 올랐다.
2023.09.24 12:37
수정 : 2023.09.24 12:37기사원문
추석을 앞두고 소고기 계란 등 축산품은 지난해보다 저렴하지만 사과 등 과일가격은 지난해보다 올랐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30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을 한 주 앞두고 주요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0만4434원이다. 전주보다 0.3%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보다 4.0% 하락한 수준이다.
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26만6652원, 대형유통업체가 34만2215원으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22.1%(7만5563원) 저렴했다. 지난주와 비교 시 전통시장은 0.1% 하락한 반면, 대형유통업체는 0.8% 상승한 것이다. 다만 작년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2.0%, 대형마트는 5.5% 하락해 대형마트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무는 100g 기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19.2%, 16.9% 하락했다. 시금치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15.1%, 20.1%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배추(300g 기준)는 전통시장은 작년보다 18.0% 저렴하지만, 대형마트는 6.3% 비싸다.
사과 배 등 과일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사과 가격은 5개 기준 전통시장(1만5528원)이 2.7% 올랐고 대형마트(1만7580원)는 19% 상승했다.
배(5개 기준) 가격은 전통시장은 14.5%, 대형마트는 32.4% 비싸다.
aT관계자는 "사과와 배 모두 추석 수요에 비해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일조량 부족 등으로 작황이 부진, 공급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작년보다 높게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참조기(3마리) 가격도 어획량 감소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지난해보다 30% 넘게 뛰었다. 밤 가격도 전통시장에선 지난해와 비교해 7.3% 높았고,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14.8% 올랐다. 쌀(2㎏)은 정부의 적극적인 수급 조절과 올해 재배면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7.4%, 25.7% 상승했다.
반면 차례상 차림 비용은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고기 가격이 내려가면서 작년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로 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아졌다. 우둔살 1.8㎏ 기준 지난해보다 전통시장은 11.2%, 대형마트는 16.0% 떨어졌다. 탕에 쓰이는 양지는 300g 기준 전통시장 10.6%, 대형마트 7.9% 낮아졌다. 계란은 10개 기준 전통시장은 3.5%, 대형마트는 5.1% 각각 하락했다.
aT는 올해 성수품 공급이 지난해 이른 추석에 비해 원활한 상황으로,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과 유통업체 할인행사 영향으로 성수품 물가가 지난해 추석과 비교할 때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형마트는 정부 농축수산물 할인지원과 연계해 품목에 따라 최대 40% 저렴하고 이로 인해 차례상 차림 비용이 평균 6.3%(2만1552원)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