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남자 농구, 바레인 꺾고 8강은 갔지만 … 14시간 후 중국과 운명의 격돌
파이낸셜뉴스
2023.10.03 05:00
수정 : 2023.10.03 05:00기사원문
중국에게 패하면 4강 진출 좌절... 쉽지 않은 승부
[파이낸셜뉴스] 가시밭길이다. 하지만 우리가 자초한 일이라 어쩔 수가 없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강 진출팀 결정전에서 바레인을 88-73으로 꺾었다.
8강전 상대는 개최국 중국이다. 이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시에 열리는 터라, 대표팀으로서는 14시간가량만 휴식하고 곧장 코트에 나서야 하는 체력적 부담을 안았다.
이번에 8강을 통과하지 못하면 대표팀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는 일 없이 발길을 돌리게 된다. 1954 마닐라 대회부터 농구 종목에 출전한 한국이 4강행에 실패한 경우는 2006 도하 대회뿐이었다.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바레인은 전반에만 실책 10개를 저지르며 고전했다. 1쿼터를 20-24로 마친 바레인은 우리나라에 2쿼터에 31점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한국은 크게 어려움없이 바레인을 공략했고 낙승을 거두었다. 20점 이상 점수 차가 유지되자 추 감독은 3쿼터 종료 2분 54초 전에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난달 프로농구에 입성한 '막내' 문정현(kt)까지 투입하는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중국전을 의식한 로테이션이다. 양홍석(LG)은 전반에만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낙승의 초석을 놨다. 센터 하윤기(kt)도 팀 내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골 밑에서 제 몫을 했다. 골밑, 외곽의 핵심 자원인 라건아(KCC)는 10분, 허훈(상무)은 8분 29초만 뛰며 중국전을 위한 체력을 보충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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