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총인가봐!" 한국BJ, 방콕 총기난사 현장서 혼비백산 생방송

      2023.10.04 13:40   수정 : 2023.10.04 14: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태국 방콕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있던 한국 인터넷 방송 진행자(BJ)가 가까스로 탈출하는 모습이 실시간 방송으로 송출됐다.

아프리카TV BJ 바비지니는 지난 3일 ‘실제상황 방콕 쇼핑몰에서 총기 사건 죽을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바비지니는 음료를 마시다가 총성이 들리자 화들짝 놀라 일어섰다.

이내 도망치는 사람들 틈에 합류해 쇼핑몰 밖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바비지니는 전력질주하면서 "무슨 일이야" "총인가 봐"라며 연신 소리를 내질렀다.
그의 영상에는 사람들이 단체로 달아나는 모습도 담겼다.

바비지니는 쇼핑몰을 빠져나간 뒤 한참을 더 달리고서야 숨을 고르고 방송을 이어갔다. 그는 "너무 무섭다. 총소리를 들었을 때 '뭘까, 몰래카메라일까' 했다가 직감적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유모차를 거의 버리듯이 뛰는 모습까지 보고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났을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바비지니는 4일 오전 0시56분쯤 자신의 채널 게시판을 통해서도 “춤 가르치는 일로 초대받아서 왔다가, 첫 태국인데 마지막 날이 참 다사다난하다”라며 “즐겁게 보여 드리고 싶었던 방콕 방송에서 총기 사건을 생방송으로 보여 드리게 되어 유감이다. 돌아가신 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라고 남겼다.

한편 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0분께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14살 청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현장에서 도주한 용의자는 인근 시암 켐핀스키 호텔에서 체포됐다.

체포된 소년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날은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총기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나라다. 지난해 10월에도 전직 경관(당시 34세)이 보육원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4명과 교사 등 성인 1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2020년 2월에도 전직 육군 장교가 동북부 나콘랏차시마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해 29명이 숨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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