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정상화 속도내는 KT… 호실적·고배당 기대감 커진다
2023.10.04 18:14
수정 : 2023.10.04 18:14기사원문
■경영 정상화에 주가·실적도 회복세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의 주가는 7월 저점 대비 15% 가량 올라 3만3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KT 주가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 올해 초 3만6000원 안팎이던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공백이 이어지면서 3월 중순에는 2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200선에서 2400선까지 우상향했기에 KT의 주가 부진은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신임 대표 선임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주가는 코스피지수가 하락 국면이었음에도 상승세로 돌아섰고, 3만2000원대에 안착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8월 이후 두 달 동안 KT 주식 18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8~9월 외국인이 KT를 순매도한 것은 단 5거래일에 불과했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강했던 종목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 밖에 없었다.
증권가에서는 KT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3·4분기 실적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KT는 지난 2·4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3·4분기에도 5G 보급율 1위, IPTV와 인터넷 가입자 1위,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 매출 점유율 1위 등 튼튼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우수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3·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8% 증가한 6조6899억원, 영업이익은 9.43% 증가한 4956억원으로 예상된다. 규모나 증가율에서 모두 경쟁사들을 압도할 전망이다.
■"고배당주 유지되고 리스크 없앴다"
KT는 6%에 가까운 배당수익률을 자랑하는 고배당주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배당 하락을 우려했으나 신임 김영섭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대규모 인위적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KT에 대해 배당정책의 변경 가능성을 낮게 보고,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놨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KT는 우수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에 최근까지 보여줬던 배당정책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하고, "KT의 주가 조정을 야기했던 배당정책 축소는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을 위한 전략 준비는 마무리됐고, 본격적인 실행을 통해 주가는 다시 정상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KT에 대해 "지배구조 이슈가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다. 건전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KT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8월에는 이 가운데 1000억원어치를 소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