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KB금융 회장 선임절차 언급 "후보 먼저 정하고 룰 세워"

      2023.10.05 14:26   수정 : 2023.10.05 18: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이뤄진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정 절차의 문제를 또 다시 지적했다. KB금융이 회장 후보군을 선정한 뒤 뒤늦게 선정 룰을 정하는 등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연임하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새로운 후보군보다 우위에 있는 만큼,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감원 본점에서 열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협약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마무리된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절차와 관련해 "KB금융이 상대적으로 잘하려고 노력한 것은 맞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다"면서도 "다만 그 정도면 괜찮은 거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선임 절차에 대한 평가 기준과 방식을 정한 뒤 공론화를 통해 후보군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KB금융은 회장 후보군을 먼저 정하고 평가의 기준과 방식을 정했다"며 "이런 부분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장 후보군을 먼저 선정하면 특정 후보군에 유리한 방식으로 절차가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절차적으로 투명하지 않고 사전에 경쟁력있는 다양한 후보군도 모집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해외 금융회사들은 길게는 1년, 짧으면 6개월 동안 평가 기준을 사전에 정하고 후보군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친다"며 "이런 점을 비교해보면 여전히 우리 금융시장도 거버넌스 측면에서 개선할 부분이 있고 KB금융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금융당국이 누구를 회장으로 선임하겠다는 의미의 관치가 아니다"라며 "금융사 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감독당국으로서 해야될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B금융은 지난달 12일 이사회를 통해 양종희 부회장을 차기 금융지주 회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양 후보자는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전망이다.

mj@fnnews.com 박문수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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