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휴가 가던 소방관, 비행기 응급환자 구했다
파이낸셜뉴스
2023.10.06 07:17
수정 : 2023.10.06 09:17기사원문
태국 남성 살린 13년차 방성관 소방장
!["꼭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휴가 가던 소방관, 비행기 응급환자 구했다 [따뜻했슈]](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10/05/202310051521248940_l.jpg)
[파이낸셜뉴스] 해외로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떠난 한 소방관이 비행기 안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급 환자를 살린 사연이 공개됐다.
기내서 복통·가슴통증 호소한 50대 남성에 응급처치
이륙한 지 약 1시간30분이 지났을 때 갑자기 한 태국 국적의 50대 남성 A씨가 복통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을 통해 의료진을 찾았고, 이때 방 소방장이 13년 차 구급대원임을 밝히며 나섰다.
방 소방관이 A씨의 활력 징후를 측정한 결과 당시 A씨의 혈압은 220까지 올라갔고, 맥박도 1분당 100회를 넘은 상태였다. 성인의 경우 혈압은 120/80, 심박수는 60~100회 정도를 정상 범위로 보는데 이를 훌쩍 넘은 것이다.
방 소방장은 의식도 희미해지는 A씨에게 기내에 배치된 산소를 투여하며 응급 처치를 했다.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동심장충격기 패드를 붙이고, 방콕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
약 3시간이 지나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고 방 소방관은 미리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현지 의료진에 A씨를 인계한 뒤 호흡과 의식 등을 확인하고 공항을 떠났다.
"승무원과 승객들 도움으로 생명 구했다" 겸손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26일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던 한 승객이 국민권익위원회에 방 소방장의 대처 상황을 담은 칭찬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방 소방장은 "119 출동은 보통 3인 1조로 현장에 가는데 이번처럼 하늘에서 다른 동료나 의료진 없이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부담되기도 했다"면서도 "위급상황이 발생한 항공기 안에서 승무원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A씨를 꼭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소통도 안되고 처치장비도 부족한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다른 승무원과 승객들도 도와주신 덕분에 A씨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환자를 무사히 의료진에게 인계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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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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