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피 흘려도 질질..민간인 납치 영상 쏟아져

      2023.10.10 07:02   수정 : 2023.10.10 13: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상하고 납치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 아부 오베이다는 7일(현지시간) “오늘 이스라엘 남부지역 침투 작전 과정에서 수십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을 인질로 잡았다”라며 “하마스에 붙들린 이스라엘인은 수십명을 훌쩍 넘긴다”라고 했다.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중에는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소셜미디어(SNS) 곳곳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강제로 끌고 가는 영상이 확산했다.

8일 AP 통신은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나할 오즈 키부츠에 전 남편과 두 딸이 있었던 여성 마이얀 진이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으로 이들이 하마스에 붙들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이 다리에서 피를 흘리는 전 남편과 흐느끼는 15살 맏딸 다프나, 8살 막내 엘라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후 찾아낸 또다른 영상에는 이들이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장면이 있었다.

진은 "그저 내 딸들을 집으로, 가족들에게로 보내달라"라고 애원했다.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주민 모셰 오르 역시 SNS에 공유된 사진에서 울부짖는 여자친구와 함께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형제의 모습을 봤다면서 분노를 토했다.

이 매체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습격을 받은 이스라엘 남부지역 주민들의 신고전화 녹음본을 그대로 방송했다.

두 살 아이와 함께 안전실에 숨은 채 무장대원과 대치하던 한 여성은 "제발 도움을 보내달라"라고 애원했다. 친척에게 전화를 건 또 다른 주민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널 사랑한다. 널 사랑해"라며 되뇌었다.

하마스의 공격 이후 실종된 독일 여성 샤니 룩(22)으로 추정되는 나체의 여성을 짐칸에 실은 하마스 트럭이 가자지구를 행진하는 충격적 모습이 담긴 영상도 나왔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나이가 지긋한 여성 노인을 골프카트에 태운 채 환호를 받으며 가자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이 잡힌 영상도 있었다.

하마스는 9일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민간인 주택을 폭격할 경우 그 보복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를 처형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섰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 1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약 15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으며 이들의 생사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민간인 여성과 노인,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고 외국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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