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지진 사망자 2795명, 곧 3000명 넘겨

      2023.10.10 13:38   수정 : 2023.10.10 1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난 가운데 최소 2795명이 사망했으며 곧 3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지 탈레반 정권은 부상자 까지 합한 사상자 규모가 4500명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아프간 지진 사망자가 3000명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8일 집계에서 최소 244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해당 발표가 나온 직후 8일 오후 늦게 추가로 350구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 헤라트시의 병원 관계자는 “다친 사람들이 너무 많아 상황이 어렵다. 시신 숫자는 세지도 못했다. 영안실은 이미 수용량을 초과했다”고 전했다.

9일 탈레반 정권의 재난관리부 대변인은 스페인 EFE통신을 통해 "약 4500명이 넘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고 그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5개 팀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11분 무렵 헤라트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비교적 얕은 약 14km로 파악됐다. 첫 강진 직후 규모 5.5, 4.7, 6.2 등의 강한 여진이 8차례 이어졌다. 지진은 헤라트주 뿐만 아니라 인근 바드기스주, 파라주 등에도 영향을 끼치며 산사태와 건물 붕괴를 초래했다. USGS에 따르면 9일에도 교외 지역에서 규모 5.9, 4.9, 4.7의 여진이 관측됐다.

헤라트는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으로 2019년 기준 약 190만명이 사는 도시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편이다. 아프간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파키스탄 국경 인근인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약 1000명이 숨졌다.

지난 2021년 8월에 아프간 정부를 전복하고 나라를 차지한 탈레반 정권은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지 구조팀은 맨손과 삽으로 무너진 잔해를 수색한다고 알려졌다.

탈레반은 해외 지원을 요청했으나 중국과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만 이에 응했다.
이란은 구조팀 약 20명과 탐지견 두 마리를 보내겠다고 제안했으나 다른 국가들은 의약품과 식량, 응급 키트 등 제한된 물품만을 보내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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