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NPL에 400억 투자
2023.10.12 08:32
수정 : 2023.10.12 08: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NPL(부실채권)에 400억원을 투자한다. 펀드 전체 규모는 800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은행의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세인점을 고려할 때 이른바 '부실의 계절'에 대응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올해 내 NPL펀드 위탁운용사 1곳을 선정, 400억원 내외를 투자키로 했다. 금융회사 등의 NPL 직접 인수 또는 경쟁 참여 등을 통해 최근 3년 이내 부실채권펀드 운용실적을 보유한 운용사가 대상이다.
NPL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된 대출채권이다. 부동산 담보물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있는 담보부실채권 등이다. NPL 전문투자사는 금융사로부터 NPL을 싸게 사들여 구조조정한 다음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 은행에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을수록 NPL 시장이 커지는 셈이다.
이같이 캠코가 NPL 투자에 뛰어든 것은 부실화 진행과 관계 깊다. 5대 은행의 7월 말 기준 단순 평균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1%(가계대출 0.28%, 기업대출 0.34%)로 집계됐다. 한달 전 6월 말의 0.29%(0.26%·0.31%)보다 0.02%포인트(p)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한달 사이 평균 0.25%에서 0.29%로 0.04%p 상승했다.
앞서 캠코는 2022년 유진자산운용이 5092억원(병행펀드 포함) 규모로 조성한 NPL펀드 '유진에스에스앤디오퍼튜니티'에 600억원 규모 투자자(LP)로 참여한 바 있다.
캠코는 2017년 8월에 ‘미래에셋NPL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5호’에 LP(유한책임사원)로 참여해 600억원의 투자를 약정했다. 전체 14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GP(무한책임사원)를 맡았고, 캠코와 함께 행정공제회가 LP로 참여해 700억원을 약정 투자했다.
2021년 NPL 투자 위탁운용사에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해 투자키도 했다. 각각 600억원, 400억원 규모로 출자다. 총 1000억원 규모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