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업으로 8억달러 손실...5000명 추가 파업
2023.10.25 03:10
수정 : 2023.10.25 03:10기사원문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자동차 노조 파업으로 1주일에 2억달러(약 2700억원)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자동차노조연맹(UAW) 소속 직원 5000명이 추가로 파업에 동참하면서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GM은 이날 분기실적 발표에서 지금까지 파업으로 영업이익이 8억달러(약 1조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UAW는 현재 디트로이트 자동차 빅3인 GM, 포드, 스텔란티스 공장 일부에서 5주 넘게 파업하고 있다.
GM, 파업으로 실적 전망 철회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GM 최고재무책임자(CFO) 폴 제이콥슨은 파업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앞서 GM은 지난 7월 실적발표 자리에서 올해 조정치를 감안한 영업이익이 120억~14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제이콥슨은 이번 파업이 얼마나 갈지, 강도는 얼마나 강할지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수시간 뒤 UAW는 추가 파업을 선언했다.
GM 쉐보레 서버번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생산하는 텍사스주 알링턴 조립공장 파업과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UAW는 이 공장이 GM의 '최대 수익창출원(largest moneymaker)'이라고 밝혔다.
마진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장이 파업하면서 GM에 상당한 타격이 미칠 전망이다.
GM은 성명에서 "이같은 불필요하고 무책임한 파업이 고조되는 것에 실망했다"고 노조를 비난했다.
빅3 SUV·픽업트럭 생산 중단
현재 UAW 소속 조합원 14만6000명 가운데 4만5000여명이 빅3 공장에서 파업 중이다. 이들은 대규모 임금 인상 요구와 함께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예고된 대량 인원감축을 저지하기 위해 파업하고 있다.
UAW는 협상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일시 대규모 파업이 아닌 파업 공장을 점차 늘려 나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번 GM 텍사스 공장 파업으로 이제 빅3의 마진 높은 SUV, 픽업트럭 공장 모두가 가동 중단됐다.
앞서 GM은 2019년 6주간 지속된 전면 파업으로 36억달러 손해를 본 적이 있다.
GM, 6만2000대 생산 타격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에마뉘엘 로스너는 이번 파업으로 GM이 지금까지 약 6만2000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생산차질로 인해 자동차 딜러들의 재고가 급격히 줄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중형픽업트럭 재고는 한 달 전 35일분에서 지금 20일분으로 줄었다. 또 GMC 캐년 중형픽업트럭 재고는 33일분에서 31일분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GM은 그러나 노조가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제이콥슨 CFO는 "지금 당장 순익은 탄탄하다"면서도 "능력이 안되는 합의에 서명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GM은 3·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5% 증가한 440억달러였지만, 순익은 36억달러로 17% 가까이 급감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 33억달러는 웃돌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