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수면제 1010정' 불법 처방..아버지‧누나 주민등록번호까지 도용
파이낸셜뉴스
2023.11.02 14:14
수정 : 2023.11.02 15: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씨(37)가 아버지와 누나의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1000정 넘게 불법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뉴스1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14개 의원에서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을 불법 처방받았다. 이후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40여회에 걸쳐 타인 명의로 수면제 1010정을 불법 처방받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유아인은 패션 브랜드 대표 박모씨에게 누나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며 '누나인 것처럼 행세해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는 취지로 대리 처방을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같은 해 7월,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의사에게 아버지의 주민등록번호를 제공하면서 "아버지에게 전달하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유아인의 말에 속은 의사는 유아인에게 처방전을 발급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유아인이 자신과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유튜버 헤어몬(본명 김우준)의 진술 번복을 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 8월1일 김씨에게 "너는 무혐의를 약속받았고, 재판이 끝난 후 유튜브 복귀를 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며 "넌 이미 얼굴이 알려진 유튜버다. 난 구속 심사 이후에도 너랑 함께 피웠다고 진술하지 않았다. 내가 진짜 모른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유아인은 자신이 수사 내용을 폭로할 수 있다고 김씨를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인은 "일개 수사관들은 언론에 수사 내용을 뿌릴 권한이 없다"며 "내가 거짓으로 (너와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고) 진술을 바꾼다면 그것 또한 기사화될 수 있다. 무혐의를 받고 당당히 컴백했는데 함께 대마초를 피웠다고 검찰에 인정했다는 기사가 뜨면 사람들은 널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하겠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얼마나 X같은지 많은 생각을 했길 바란다"며 "우리가 일반인이었으면 아주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신속하게 끝났을 작은 사건인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락 할 만한 요소가 천지라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14일이며, 검찰은 유아인의 코카인 투약 혐의 등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 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