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림플레이션' 현실화…부가통신서비스 비용 가중
2023.11.05 15:03
수정 : 2023.11.05 15:03기사원문
5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국내외 OTT 플랫폼은 최근 가격인상 및 계정공유 제한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넷플릭스도 지난 2일부터 한가구 외 계정공유를 금지하는 정책에 돌입했다. 각 요금제당 할당된 한가구 외 제3자 구독(최대 2명 추가 가능)에 대해선 인당 5000원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월 구독료가 최대 1만원 증가한다. 내년 1·4분기 광고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티빙은 내달부터 요금제별 최대 3500원 인상해 수익 개선에 나선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질적인 가입자 수를 증가시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늘리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광고형요금제와 계정공유금지 정책을 도입한 넷플릭스의 경우, 올해 2·4분기 590만명의 가입자가 유입됐다. 플랫폼 입장에선 광고단가 증가(B2B), 가입자 증가(B2C)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조차 OTT 서비스에 대한 실적 평가 기준이 가입자에서 수익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가격을 인상하거나 광고요금제로 가입자를 유도하는 것은 큰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유튜브도 7월 미국에서 프리미엄 요금제(유튜브 프리미엄·프리미엄 뮤직) 월 구독료를 인상한 데 이어 호주, 폴란드, 터키, 오스트리아 등 국가에서 가격인상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한국을 포함, 글로벌 시장에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부가통신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MOBI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매출액은 9조1000억원으로, 인당 월 1만4644원 수준이다. 2년 연속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가계통신비는 통신 서비스뿐 아니라 단말가격, 콘텐츠·플랫폼 유료이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