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간 활용성 극대화… 추가 배터리 탑재 주행거리 향상
2023.11.28 18:52
수정 : 2023.11.28 18:52기사원문
현대차·기아는 28일 '유니휠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기존 차량 구동 시스템에 변화를 불러올 '유니버설 휠 드라이브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유니휠은 전기차의 주요 구동 부품을 휠 내부로 옮겨 실내 공간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기능 통합형 휠 구동 시스템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과 변속기를 거친 동력이 드라이브 샤프트, 등속(CV) 조인트를 통해 바퀴로 전달된다. 전기차 역시 엔진과 변속기가 모터, 감속기로 대체됐을 뿐 구동 전달 시스템은 동일하다. 이 때문에 지금의 자동차 구조상으로는 실내 공간을 큰 폭으로 늘리는 것은 차체를 크게 만드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특히 휠과 휠 사이 동력 계통의 필수 부품이 있는 공간은 그 어느 업체도 크게 손 댈 수 없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날 현대차·기아가 공개한 유니휠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에 사용할 수 없었던 공간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다. 유니휠은 기존 구동 시스템의 CV 조인트와 드라이브샤프트, 감속기의 기능을 바퀴 안에 넣고 동시에 바퀴 사이에 자리하던 모터를 소형화해 각 바퀴에 직결해 공간 활용성을 크게 확장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차량 레이아웃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운전자를 중심으로 설계된 지금의 좌석 배치를 탈피해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디자인도 가능하다.
또 해당 공간을 배터리 탑재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주행 거리가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즉 차체 크기를 늘리지 않더라도 대형 전기차 이상의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고객 탑승공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전기차 배터리는 차체 바닥에 배치되는데, 유니휠을 적용하면 승객의 탑승 공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뿐 아니라 더 나아가 휠체어, 자전거, 배송로봇 등 다른 종류의 모빌리티에도 적용할 수 있다. 대상 모빌리티의 요구 조건에 따라 4~25인치 이상의 휠에 탑재할 수 있도록 유니휠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