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중국인"..사진 찍겠다고 베네치아 곤돌라 전복시킨 관광객들, 물에 '풍덩'
2023.12.07 06:50
수정 : 2023.12.07 09: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곤돌라 뱃사공의 지시를 무시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배에서 움직이던 중국인 관광객 일행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베네치아의 리오 데 라 베로나에 있는 낮은 다리 아래서 중국인 관광객 일행이 탄 곤돌라가 뒤집어졌다.
곤돌라 뱃사공은 탑승객들에게 움직이면 위험하니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쳤다.
결국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한쪽으로 쏠리자 곤돌라는 균형을 잃고 전복됐으며, 뱃사공과 6명의 이들 일행은 모두 차가운 물 속에 빠졌다.
이탈리아어로 흔들린다는 뜻을 지닌 곤돌라는 11세기부터 베네치아 귀족이 사용하던 교통수단이다. 얕고 좁은 베네치아 운하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길고 폭이 좁은 형태여서 탑승하면 큰 동작을 하거나 절대 일어서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이유로 곤돌라 뱃사공은 탑승객들에게 주의를 줬지만 이를 무시하고 배 위에서 움직여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수심이 깊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뱃사공과 주변 관광객들의 도움으로 모두 구조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은 이들의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큰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는 물에 빠진 한 여성 관광객이 지나가는 다른 곤돌라에 다급하게 올라타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운영하는 코리에레 TV는 이들 관광객이 모두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