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잘라내고 성폭행"..하마스 생존女 '충격증언'

      2023.12.07 11:00   수정 : 2023.12.07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어린이부터 1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 걸쳐 여성과 소녀들이 살해되기 전 성적으로 학대당한 흔적이 확인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원들이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공격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비명소리 들려도, 할수 있는게 없었다" 애통한 생존자들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 기습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 참여한 사람들은 시신에서 다양한 성폭행 징후를 발견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연령대도 어린이와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당시 네게브 사막에서 열린 노바 뮤직 페스티벌 현장을 공격한 하마스 조직원들로부터 살아남은 한 여성은 이스라엘 경찰에 한 피해자가 집단 성폭행당한 끝에 피살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증언했다.

언론인들에게 공개된 진술 동영상에서 그는 하마스 조직원들이 피해 여성의 가슴을 잘라냈고 이윽고 군복을 입은 남성이 성폭행 중 그녀의 머리에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역시 현장에 있었던 한 남성은 "살해되고, 성폭행당하고, 참수되는 사람들의 비명을 들었다"라면서 "간절히 돕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애통해했다.

살아남은 성폭력 피해자들 정신과 치료.. 목숨 끊기도

시신 수습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은 임신부 뱃속의 태아까지 살해한 모습을 봤다거나, 침대에 사지가 묶인 채 끔찍하게 살해된 여성들이 있었다는 증언도 내놓았다.

실제로 테러 직후 하마스 조직원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과 사진에선 나체가 되거나 옷 일부가 벗겨진 여성들을 끌고 가는 조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런 피해자 중 일부는 다량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노바 뮤직 페스티벌에서 하마스에 붙들려 반나체 상태로 가자지구에 끌려간 독일-이스라엘 이중 국적의 20대 여성 샤니 루크는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뒤 머리뼈 일부만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여성권한부 장관 메이 골란은 BBC에 성폭행 피해자 중 몇몇이 살아남았으며 현재 모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골란 장관은 성폭행 피해를 보고도 살아남은 여성이 있긴 하지만 "매우, 매우 적다. 대다수는 참혹하게 살해됐다"라면서 "(생존자들은 모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나는 물론 정부와 언론의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성폭행 현장을 지켜본 충격으로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생겨 입원한 소녀 최소 3명과는 대화를 했다.
그들은 죽은 척하며 모든 것을 보고 들었는데 이를 감당할 수가 없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도 많아서 일부는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한 당국자는 BBC 방송에 전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는 과정에서 성폭력이 있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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