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했다" 신고하더니 '퍽퍽'..택시기사 때린 만취 승객

      2023.12.11 10:52   수정 : 2023.12.11 15: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택시에 탑승한 취객이 자신이 납치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데 이어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택시기사 A씨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이같은 사연을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서울 영등포역에서 승객 B씨를 태웠다. B씨는 A씨에게 "선생님 수원도 가세요?"라고 물었고 A씨는 "예 수원 차예요"라고 답했다.


뒷좌석에 탑승한 B씨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B씨의 난동은 택시 탑승 10여분 뒤부터 발생했다. B씨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나 30분 안에 도착 못 하면 실종 신고해라. 나 택시 탔는데 이 XX가 어디를 가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통화 내용을 들은 A씨가 B씨의 아버지에게 "아버님, 손님 영등포역에서 탔어요"라며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B씨는 계속해서 '30분 뒤 실종신고 해달라'는 말을 반복했다.

B씨는 급기야 내리겠다며 차를 세워 달라고 했지만 차는 고속도로에 진입해 멈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A씨가 차를 세우지 않자 B씨는 급기야 경찰에 "지금 납치당한 것 같다"라고 신고하면서 A씨에게 "사장님이 대신 얘기해주세요"라며 휴대전화를 건네기도 했다. A씨는 경찰에 "손님이 많이 취했다"라고 설명했다.

전화를 끊고 잠잠하던 B씨는 갑자기 A씨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A씨가 가까스로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자 B씨는 비틀거리며 도로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A씨는 B씨를 쫓아가 만류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폭행당한 A씨는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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