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변호사, 119보다 前국회의원 아버지한테 먼저 전화 걸었다
2023.12.13 07:57
수정 : 2023.12.13 14: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부싸움 도중 둔기를 휘둘러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미국 변호사가 사건 발생 직후 가장 먼저 전화를 건 곳은 119나 경찰이 아닌 국회의원 출신인 아버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변호사는 아버지가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50)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사건은 이달 3일 오후 7시 50분경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했다.
A씨는 아내와 부부싸움 도중 금속 재질의 둔기로 폭행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 30분경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현장에서는 금속 소재의 둔기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내를 숨지게 한 직후 119와 경찰 신고에 앞서 검사 출신이자 전직 다선 국회의원인 아버지에게 먼저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아버지가 범행 현장에 도착하고 난 후에야 119에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라며 신고했다. 경찰이 A씨를 체포할 때에도 아버지는 변호사와 함께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경찰 측은 A씨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평소 금전 문제와 성격 차이로 불화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역시 비슷한 이유로 다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 피해자 사인이 경부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 등이 겹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한편 A씨는 미국인 변호사로, 과거 국내 대형 로펌 소속이었다. 현재는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