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간 98억 지출" 부산에 영화 찍으러 언제 가노? 이때 여기 가장 인기!

      2023.12.27 09:47   수정 : 2023.12.27 10: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인들이 부산 지역에 언제 가장 많이 내려갈까?

'2023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지원 결산'에 따르면 부산에서 가장 많은 촬영이 이루어진 시기는 온화한 기후와 화창한 날이 이어진 11월이었다. 최다 촬영지는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와 부산영상산업센터, 영화의전당 등이 자리잡고 있는 해운대구로 조사됐다.

11월 부산에서 촬영이 진행된 작품은 총 26편이었다.

뒤이어 10월에 22편, 5월에 20편으로 야외촬영에 적합한 가을과 봄이 인기 촬영 계절임을 알 수 있다.

해운대구에서는 올해 총 62편의 촬영 지원이 있었고, 수영구 48편, 기장군 37편순으로 나타났다. 최다 로케이션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제외하면 총 10편의 작품이 촬영된 해운대구의 ‘영화의전당’이다. 영화의전당은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의 주요 로케이션으로도 활용된 바 있다.

■올해 촬영지원작 총 118편, 10년 평균 웃돌아

올해 부산영상위원회가 촬영 지원한 영화·영상물은 전체 118편(영화 19편, 영상물 99편)으로 총 728일간의 촬영이 이뤄졌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와 K-콘텐츠의 전 세계적 인기로 촬영 작품이 대폭 늘었던 작년의 지원편수 141편(영화 26편, 영상물 115편) 대비 16.31%(23편), 촬영일수(923일) 대비 21.13%(195일)가 감소한 수치이다.​


하지만 올해 지원편수는 한국영화 극장 관람률 저조와 콘텐츠 포화상태 및 OTT 구독자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산업 전반적으로 영화·영상 제작이 위축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평균 지원 편수인 102편을 웃도는 결과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늘면서 코로나 시기던 2021년도와 2022년도를 제외하면 촬영지원 편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OTT 작품 편수는 작년 대비 크게 늘었다. 작년 부산에서 촬영된 OTT 작품이 16편이었던 반면 올해는 총 22편으로 무려 6편이 증가했다.

부산영상위원회 측은 "OTT 작품의 경우 약 2시간 러닝타임의 영화와 달리 여러 부작의 시리즈로 제작되기 때문에 촬영팀이 부산에 체류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또 콘텐츠 공개 시 전 세계 시청자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산의 OTT 작품 유치 숫자가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봤다.

2023년 부산에서 가장 오랜 기간 촬영이 진행된 작품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유쾌한 왕따'다. 해당 작품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총 56일간 부산 촬영이 진행됐다. 촬영팀이 부산에서 체류하며 직접 지출한 비용만 98억 4000만 원이 넘는다. 이처럼 부산 로케이션 촬영은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가능케 함을 알 수 있다.

■부산촬영스튜디오 개관 22년만에 대여일수 1만일 돌파

부산 유일의 실내 스튜디오인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개관 22주년 만에 총 대여일수 1만일을 돌파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자 흥행작인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의 주요 촬영지로 알려지며 더욱 주목받은 한 해였다.

올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작품은 총 6편(영화 4편, OTT 시리즈 2편)이며, 스튜디오 A와 B의 대여일을 합쳐 총 694일의 촬영일수를 기록했다. 작품 편수로 봤을 땐 작년의 유치 편수인 총 3편(영화 1편, OTT 2편) 대비 2배가 증가한 수치지만, 촬영일수는 작년 720일 대비 694일로 다소 감소했다.

올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주요 촬영지원작으로는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이 출연하는 영화 '보스', 배우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주연의 영화 '히트맨2', 내년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유쾌한 왕따' 등이 있다.

한편, 2023년은 다시금 해외작품 유치 편수가 크게 늘어난 한 해였다. 총 9편의 해외작품이 부산 촬영을 진행했다. 이는 작년 3편 대비 3배나 증가한 수치다.


부산영상위원회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높아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과 엔데믹 전환으로 인해 다시 재개된 국제교류,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부산영상위원회의 단계별 사업 추진에 대한 가시적 성과"라고 해석했다.

올해 지원한 해외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와 대만의 인기 시리즈 드라마 '걸즈윈 시즌2', 태국 시리즈 드라마 '클로즈 프렌드 시즌3' 등이 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해외 작품 촬영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며 "내년 부산 촬영을 염두하고 있는 여러 해외 작품들과도 구체적 논의를 이어 나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지원으로 부산 로케이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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