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20년 된 빌라 전세 사는 나, 한동훈은 타워팰리스..특권층은 누구?"
2023.12.29 06:47
수정 : 2023.12.29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명 '586 세대'로 불리는 나이대의 민주당 의원들을 특권층이라고 묘사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자신은 '20년 된 빌라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며 오히려 서울에서 가장 비싼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는 한 비대위원장이 특권층 아니냐고 반문했다.
586세대는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을 의미한다. 올해 기준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 나이의 세대로 '686세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 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 취임사에서 "수십년간 386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라며 여당·야당 양당에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 비대위원장의 비대위에는 20·30·40대가 6명으로 다수이며, 한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11명의 평균 나이는 46.7살이다. 직전 체제인 ‘김기현 체제’ 시절 최고위원 7명의 평균 나이 53.6살보다 7살 가까이 젊어졌다.
2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날 송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하중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경 송 전 대표와 접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한 위원장이 민주당 586 국회의원들을 특권층으로 몰아붙였다. 나는 국회의원 5선, 인천시장, 민주당 당대표를 지냈으면서도 아직 용산구에 있는 20년 된 빌라에서 전세로 살고 있다"라며 "반면 한동훈은 나보다 10년이나 어리고, 평생 검사밖에 안 했지만, 서울에서 가장 비싼 타워팰리스에서 살고 있다. 재산도 나보다 40억이나 더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동훈은 특권을 타파하겠다고 하면서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악법이라고 단정했다"라며 "장관직을 사적으로 이용해 정치인이 됐으면서도 마치 오래된 민주투사처럼 행동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동훈이 말하는 악법의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송 전 대표는 한 위원장의 취임사에 대해 "마치 부대변인 논평 수준이었다"라고 혹평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자신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구속영장의 범죄 사실은 모두 인정할 수 없다. 기소되면 법원에서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변론하여 무죄를 받아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감생활 중에 하루 두 번 108배를 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야외활동을 못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으며 몸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2024년 새해에는 윤석열의 검찰 공화국을 물리치고 다시 민주공화국을 되살릴 수 있도록 옥중에서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동훈 비대위는 한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이다. 이중 한 비대위원장이 직접 인선한 지명직 위원은 8명이다. 지명직 비대위원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은 직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김예지(43) 비례대표 의원이다.
한동훈 비대위는 기존 지도부와 비교해 한층 젊어졌고, 여성이 늘었다. 또 민경우, 김경률 비대위원을 포함해 7명의 비대위원은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