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으로 공정 점검· VR 훈련까지"..조선사에 '스마트화' 바람

      2024.01.07 15:37   수정 : 2024.01.07 1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조선업계에 스마트화 바람이 불면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첨단디지털 기술을 통해 공정 효율성과 안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사업장에 스마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HD현대는 미래 첨단 조선소 (FOS) 프로젝트의 1단계 목표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완료했다. 1단계의 핵심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가상 조선소 '트윈포스'다.
현실의 조선소를 3D모델로 구현한 플랫폼을 통해 조선소 현장 정보들을 디지털 데이터로 가시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건조공정 및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1단계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마무리함에 따라 2026년까지 2단계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2030년까지 3단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 구축도 완료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트윈포스를 통해 선박 건조 전 공정에 디지털 작업지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계획, 근태, 안전 지침 등 정보를 일원화해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작업자 교육에 VR을 적용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VR을 활용한 선박 블라스팅 교육 프로그램 '리얼 블라스트'를 개발했다. 블라스팅은 철판에 도료를 칠하기 전 표면의 녹을 제거하는 등 품질 확보를 위한 필수 전처리 작업이다.

지난 2021년에는 'VR 도장 교육센터'를 개소해 철판에 스프레이로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을 VR을 통해 교육해왔다. 덕분에 실무 배치까지 1년이 걸리던 훈련기간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는 원격으로 야드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생산관리센터'가 있다. 드론,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기반으로 자동 수집한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원격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실시간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현장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생산체계 지능화에 힘쓰고 있다. '안벽 배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크레인 사용 상황을 최적화하고 공정 시간 단축, 안전 사고 예방을 꾀하고 있다.
안벽 배치란 콘크리트 등으로 만든 해안 구조물에 선박을 접안시키는 것으로 선박 안에 각종 기계장치들과 배관, 전기설비등 모든 의장품을 설치하기 위한 단계다.

아울러 기존 2D설계도를 3D로 전환하는 '무도면화'도 추진 중이다.
작업자들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3D도면을 태블릿을 통해 확인해 오류를 줄이고, 변경된 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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