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분야 수출길 닦아… 중동 그린에너지 공급자로 우뚝

      2024.01.02 18:15   수정 : 2024.01.02 18:15기사원문
K-건설이 해외 건설 시장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제2 중동붐'을 위해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으면서 지난해 이후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 300억달러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올해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추가 발주, 이란 원전,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 등 초대형 건설·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예고돼 '원팀 코리아'의 해외수주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기는 기회'라는 각오로 대형 건설사들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총력전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전통적인 해외건설 텃밭인 중동은 물론 동남아,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K-건설 붐이 재현될 것으로 보여 올해 해외수주는 지난해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올해 12회째를 맞는 해외건설 시리즈를 통해 K-건설의 글로벌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주요 해외 현장을 소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은 중요한 화두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는 미래사업 창출의 구심점으로 꼽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주목하는 분야다. 이미 삼성물산이 선도적으로 추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글로벌 협력 강화로 국내에서도 상용화돼 수출 길이 열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친환경 에너지가 미래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선도기업 입지 강화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글로벌 동맹으로 그린수소 '생산·운송 및 저장·공급' 전 과정의 역량을 확보해 그린에너지 선도기업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시공 역량에 더해 그린에너지 솔루션을 창출하고 있다"며 "'토탈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공급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 에너지솔루션사업부를 신설하고 수소, 태양광 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중동 오만에서 청정에너지 사업에 대한 역량을 인정받아 글로벌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연간 10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시설의 독점 사업권을 따냈다.

해당 사업은 오만 살랄라 지역의 그린암모니아 개발을 위한 토지사용 협약과 향후 사업 개발에 대한 계약이 포함됐다. 삼성물산을 포함한 컨소시엄은 경쟁입찰없이 단독으로 사업권을 부여 받아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르면 오는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30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생산한 그린암모니아는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소, 성과 가시화

삼성물산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으로 리딩 컴퍼니 위상을 높여 나가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 자원의 범위를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등으로 폭넓게 확장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단순 태양광 패널 모듈 설치 수준을 넘어 설계와 조달, 시공, 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친 역량을 확보했다. 현재는 카타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축구장 1400개 크기의 부지에 발전 용량만 875MW 규모다. 약 15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로, 완공 후에는 카타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연이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으로 삼성물산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한층 더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삼성물산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폭넓은 역량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린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딩플레이어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 정부투자기관과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린 암모니아 사업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 국부펀드(PIF) 등과 그린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E에서도 연간 2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호주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현지 리딩 업체와 협력을 통해 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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