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주기 도래한 TV시장… 스마트TV OS 경쟁
2024.01.02 18:27
수정 : 2024.01.02 18:27기사원문
2일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의 TV 교체 주기는 6.6년으로 조사됐다.
서카나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전체 TV의 4분의 1을 넘는 25.5% 가량이 설치된 지 7년 이상 된 것으로 분석했다. 7년 이상 된 TV 비중은 2022년(24.4%) 대비 1.1%p 증가했다. 서카나는 노후 TV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TV 수요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설명했다.
글로벌 TV 제조사들도 교체 주기에 맞춰 공격적인 TV 판매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는 TV 시장 성장세 정체,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에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3630만대, LG전자는 7.4% 줄어든 2291만대로 추산됐다.
TV 제조사들은 성능 차별화가 쉽지 않은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타이젠', '웹OS' 등 스마트TV를 구동하는 독자 OS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TV플러스', LG전자는 'LG채널'을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대신 광고를 붙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패스트'(FAS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로쿠도 자체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TV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스마트TV 운영체제 경쟁이 불붙고 있다. 2023년 1·4분기 전체 스마트TV 시장에서 타이젠과 웹OS 점유율은 각각 21.8%, 12.4%로, 1위 안드로이드(40.9%)에 이어 2·3위다.
옴디아가 추산한 2023년 1·4분기 전체 TV 출하량 중 스마트TV가 차지하는 비중이 92%를 차지할 만큼 TV 플랫폼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TV 시장 정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플랫폼 경쟁력에 따라 TV 판매량이 좌우되는 양상이다.
향후 TV 시장 화두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웹OS가 적용된 자사 스마트TV의 보급을 현재 2억대에서 2026년까지 3억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